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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트로피] '벙커와의 전쟁' 엠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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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트로피] '벙커와의 전쟁' 엠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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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야말로 '벙커와의 전쟁'이다.

아시아와 유럽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로열트로피의 '격전지' 브루나이 엠파이어호텔골프장(사진)이다. 그동안 태국에서 열렸다가 올해는 보르네오섬 북부의 브루나이왕국으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인구 30만명의 소국이지만 석유와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을 앞세운 세계 최고의 부국이다. 7성급 엠파이어호텔을 비롯해 모스크의 거대한 돔과 황금색 가로등까지 온 도시를 순금으로 도배한 '황금의 나라'로도 유명하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설계한 대회 코스는 엠파이어호텔 안에 있다. 상상을 초월한 궁전 같은 클럽하우스부터 눈길을 끄는 곳이다. 니클라우스는 수려한 자연 경관을 고스란히 설계에 반영했고, 벙커와 워터해저드를 절묘하게 조합해 곳곳에 '시그니처홀'들을 포진시켜 '명코스'를 완성했다. 페어웨이는 물론 디봇을 내기가 아까울 정도로 깔끔하게 관리됐다.

선수들은 그러나 일단 '벙커의 덫'을 피해야 한다. 파71에 전장 7016야드로 길이는 무난하지만 티 샷이 떨어지는 IP지점에는 어김없이 턱이 높은 페어웨이벙커가, 거의 모든 홀의 그린을 3~4개의 벙커가 철저하게 경호하고 있다. 티 샷과 아이언 샷 모두 벙커를 피하는 정교함이 스코어 메이킹의 핵심인 셈이다.


전반은 파5홀이 1개다. 바로 2번홀(566야드)이다. 페어웨이가 좁고, 길어 파5홀에서 반드시 버디 이상을 기록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출발부터 긴장감이 맴돈다. 적어도 280야드는 쳐야 페어웨이 벙커를 넘길 수 있고, '2온' 시도가 가능하다. 당연히 그린 좌우에는 요상한 모양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4번홀(186야드)을 비롯해 파3홀 4개가 전부 어렵다. 4번홀은 특히 대형 호수를 넘겨 곧바로 그린으로 가야 한다. 7번홀(파3ㆍ235야드)은 비거리가 관건이다. 제아무리 장타자라 하더라도 최소한 롱아이언을 잡아야 한다. 대신 벙커와 해저드 등 장애물이 전혀 없다. 14번홀(파3ㆍ221야드)은 비거리도 중요하지만 워터해저드와 벙커를 차례로 넘어가야 하는 고달픈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16번홀(파3ㆍ171)이 그나마 가장 무난하지만 그린을 엄호하는 8개의 벙커가 신경 쓰인다. 357야드 짜리 6번홀(파4)은 반면 '1온'을 유혹하는 흥미진진한 홀이다. 15번홀(파5ㆍ549야드)이 백미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왼쪽으로 그린까지 벙커가 이어져 페어웨이는 '개미허리'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남중국해의 환상적인 절경이 잊혀지지 않는 홀이다.

[로열트로피] '벙커와의 전쟁' 엠파이어 엠파이어호텔골프장 클럽하우스.




브루나이=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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