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는 14일 대구에서 시민들을 만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새 정치를 향한 본인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대구가 새누리당의 텃밭임을 의식했는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에게 "제가 선거에 나선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며 "지금은 사퇴했지만 계속 이 길을 갈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이 한 몸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안 전 후보는 "12월 19일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소중한 선거일"이라며 "(투표를 통해) 국민의 힘을 보여주고 나라의 미래를 국민의 손으로 결정해야 정치가 국민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혹시 주위에서 제가 사퇴해서 투표하기 싫다는 분이 계시면 쫓아가서 제발 투표 부탁한다고 말씀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동성로에는 비가 오고 추운 날씨에도 5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안 전 후보는 공연 무대 위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메시지를 전했다. 가까이에 있는 유권자들이 안 전 후보의 발언을 복창하는 '인간 마이크' 유세는 그대로 이어졌다.
대구 방문을 마친 안 전 후보는 곧바로 울산으로 넘어가 유세를 펼친다. 당초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울산 젊음의 거리에서 함께 유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 전 후보 측에서 갑작스럽게 계획을 변경했다. 결국 두 사람은 울산에서 시간, 장소를 달리 하며 유세하게 됐다. 안 전 후보 측은 이를 '양동 작전(陽動作戰·본래 목적과는 다른 움직임을 일부러 드러냄으로써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작전)'이라고 표현했다.
안 전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어제 문-안 합동 유세가 있었으니 오늘은 따로 다니며 유세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것"이라며 "여당이 강세를 보이는 울산에서 합동으로 유세하면 지역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는 울산 유세에서도 대구에서처럼 문 후보를 언급하지 않을 전망이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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