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4 호재, 외국인 '사자' 연말까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3개월여 만에 '2000 고지'를 다시 밟은 가운데 이를 가능하게 한 외국인의 '사자' 행진이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지난달 29일 이후 이어진 11일간의 순매수 행진이 14일 장 초반 주춤거리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사자'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장기 국채매입을 이용한 사실상 4차 양적완화(QE4)를 발표하면서 미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한 추가 유입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달까지 외국인 수급의 주체는 유럽계 자금이었으나 최근 미국계 자금의 유입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이달 들어 전날까지 2조15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는데, 이 가운데 9533억원이 미국계 자금이었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계 자금은 7824억원으로 미국계에 못 미쳤다.
특히 과거 미국계 자금 유입 흐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확대 정책과 일치했다는 점에서 미국계 자금 유입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원화강세로 인한 환차익 기대 역시 국내증시 투자에 대한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FOMC에서 발표된 추가 자산매입 계획은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의 구도를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6개 이머징 마켓을 비교해보면 이달 들어 자국 통화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진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금액이 전월대비 가장 크게 증가했다"며 "외국인이 환차익만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내외 이벤트 소강 상태에서 원화 강세에 베팅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임종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된 소형주 보다는 이익성장의 지속성을 보유한 IT와 자동차·부품의 업종 대표주, 중국 경기회복 모멘텀의 수혜가 예상되는 소재·산업재 업종내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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