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드라기 ECB 총재, FT선정 올해의 인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4초

드라기 ECB 총재, FT선정 올해의 인물 <출처: 블룸버그>
AD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을 수렁에서 구해낸 '슈퍼 마리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스는 드라기 총재가 간단명료한 한마디로 시장을 제압해 '올해의 인물' 투표에서 당당히 1위에 선정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드라기 총재와 경쟁했지만 드라기 총재의 올해 활약상이 더 두드러졌다고 평했다.


유럽 재정위기,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위기, 스페인ㆍ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설로 만신창이가 됐던 유로존을 지켜낸 것은 그의 한마디다.

그는 지난 7월 26일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라고 내뱉었다. 'Whatever it takes' 라는 세 단어가 유럽은 물론 세계 경제를 구한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발언을 내놓은 드라기 총재 덕에 유럽 시장은 급속히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의 발언이 나오기 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각각 5.3%와 6.8%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은 각각 2%와 2.8%에 그치고 있다.


그는 ECB 총재로 유로존 단일 통화 정책을 주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조약은 ECB의 최우선 과제를 물가안정으로 규정해놓고 있다. 하지만 그는 유로존이 '풍전등화' 같은 상황으로 몰리자 물가안정 아닌 '유로존 사수'를 택했다.


드라기 총재는 당시 자기 발언에 대해 "시장에 ECB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세 단어만으로 시장을 완전 제압하는 데 성공한 게 사전 연습 덕이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연기에 능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드라기 총재에게 찬사를 보낸 것은 타임스만이 아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제이 랄프 회장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위기를 극적으로 안정시킨 계기였다"며 "그의 발언은 국채 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증시와 자본시장의 붕괴를 막아냈다"고 평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