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조작 관련 벌금중 최대 규모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런던 은행간 금리인 리보 조작 혐의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 금융감독 당국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730억 원 ) 이상의 벌금을 물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UBS와 두 나라 감독 당국이 벌금 수준에 대한 합의해 근접했으며 다음 주에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면 UBS는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영국계 바클레이즈 은행에 이어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혐의를 인정한 두 번째 은행이 된다.
또 10억 달러 이상의 벌금은 클레이즈 은행이 지난 6월 말 당국과 합의한 벌금 4억50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관련 혐의에 부과된 벌금중 최대 금액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WSJ는 리보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는 다른 은행에도 조만간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리보 조작과 관련해 미국, 영국 등의금융당국은 10여 곳의 은행들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은 리보 조작과 관련해 전직 UBS와 씨티그룹 트레이더 등 3명을 체포하고 집을 수색했다.
리보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은행들끼리 단기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런던은행간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 금리, 학자금 융자 등 대출 금리 전반에 영향을 준다.
UBS 등 조사 대상 은행들은 수익 강화를 목적으로 리보에 영향을 주는 금리를 허위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UBS는 지난 2009년 부자 고객들의 탈세를 도와준 혐의로 7억8000만 달러의 벌금을 물기로 합의했으며 지난해에는 크웨크 아보돌리라는 직원의 투자 실패로 23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4억7500만 달러의 벌금을 영국 당국에 내기로 최종 합의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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