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아시아경제 김승미, 오종탁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는 부산, 경기 군포에 이어 13일 대전에서 세번째 공동 유세를 가졌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대전 으능정 차 없는 거리를 찾았다. 둘은 으능정 거리 400여m를 함께 걷는 것으로 이날 유세를 시작했다. 새정치를 위해 두 후보가 '동행'한다는 의미에서다.
거리에는 두 후보의 얼굴을 보겠다며 찾아온 인파로 넘쳤다. 주최측 추산 약 3000여명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그러자 두 후보의 '동행'은 인파에 몸을 싣고 떠 가는 모습으로 '연출'됐다. 'I LOVE 안철수 ', '1219 정권교체'라고 적힌 종이 피켓을 든 지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두 후보는 거리 한 복판에 있는 1m 높이의 연단에 함께 올라섰다. 시민들은 "문재인, 안철수"를 연호했다. 둘은 손을 맞잡고 시민들을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이며 돈독함을 과시했다.
안 전 후보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문 후보 지지선언 이후 마이크를 잡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안 전 후보가 한 문장씩 끊어서 말하면 이를 주변에 있는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큰 소리로 따라 말했다. 그는 "지난주 문 후보께서 새정치를 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다"며 "그 약속 지키리라 믿고 아무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는 기득권을 내려 놓기부터 시작한다. 손에 쥔 것은 국민에게 돌려들여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는 "지역격차와 빈부격차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사퇴했지만 이 길(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갈 것이고 우리아이들에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이 한 몸 받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새정치와 격차해소의 출발점은 정권교체"라고 전제한 뒤 "혹시 중간에 제가 사퇴해서 투표를 안하겠다고 하는 분이 있으면 꼭 투표에 참여하라고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후보의 발언이 끝나자 문 후보가 말을 이었다. 그는 "저와 안 전 후보, 국민연대가 함께 힘을 모으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정권교체와 새정치,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다 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몰려든 시민들에게 투표소의 기표 도장 모양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여러차례 머리 위로 들어보였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이 장면을 촬영해 주변 지인들에게 ‘투표하자’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안 전 후보 측 허영 수행팀장이 "자 다들 휴대전화로 (이 모습을) 찍고 카톡(카카오톡)으로 날리고 트위터에서도 투표를 독려해달라"고 당부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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