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상래 기자]
농업부문 52%나 깎아…‘농업경쟁력 차질’ 우려
전남 무안군의회 예결위는 지난 11일 2013년도 총예산 3056억원 중 1%가 넘는 31억7500만원을 삭감 심의 의결했다.
이는 예년에 비해 2배나 늘어난 금액으로 오는 17일 본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농업부문의 예산이 대폭 삭감돼 농업경쟁력 확보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무안군에 따르면 예산 삭감액 중 농업부문이 16억4600만원으로 5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농촌고령화 및 인력난 해소를 위한 마늘·양파 기계화사업과 농산물가격안정기금사업 등의 예산이 삭감됨으로써 무안군의 농업경쟁력 확보에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14년 도민체전을 앞두고 주경기장 본부석 개·보수 사업비 등 3억7500만원이 깎여 대회 준비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군이 인재육성과 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을 위한 승달장학기금 육성사업을 위해 편성한 10억원 중 2억원이 삭감돼 내년 무안 거점고 설립 등을 앞두고 인재 유출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각 실과부서의 예산 확보에 대한 적극적인 호소에도 불구하고 의회가 예산을 삭감해 안타깝다”며 “특히 농촌 고령화와 농업 기계화에 따른 임대사업 등을 위한 사업은 꼭 필요한 예산이지만 대폭 삭감돼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의 한 의원은 “각 실과부서의 불성실한 답변과 당장 필요한 예산이 아니라고 판단된 것에 한해서 삭감했다”며 “앞으로 꼭 필요한 예산이라면 추경예산에서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무안읍 주민 김모씨(41)는 “이번 예산 삭감은 신임군수를 겨냥한 의회의 집행부 길들이기가 아닌가 여겨진다”며 “농촌인구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농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영농 기계화 및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민관이 함께 힘써야 하는데 농업부문 예산 삼각 액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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