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강원도를 찾아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안 전 후보가 방문한 원주시, 춘천시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추운 날씨에도 각각 1000여명의 시민들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안 전 후보는 원주 문화의 거리, 춘천 풍물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제가 선거에 나선 것은 지역 격차, 빈부 격차의 해소를 위해서였다"며 "지금은 사퇴했지만 계속 이 길을 갈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격차 해소의 첫 번째 단계는 정권 교체"라며 "새 정치와 정권 교체를 위해 꼭 투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안 전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관련해서는 "지난 목요일(6일) 문 후보께서 새 정치를 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하셨다"며 "그 약속을 지키시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며 기존 발언 수위를 넘지 않았다.
시민들은 안 전 후보에게 "안철수씨, 열심히 해라" "19대 대통령은 안철수"라고 격려했다. 안 전 후보는 밝은 얼굴로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이날 유세에서도 안 전 후보는 민주당 유세차에 올라타지 않고 육성으로 유세했다. 민주당 강원도 유세단원들이 유세차를 타고 안 전 후보를 쫓았지만 민주당과 안 전 후보 측의 합동 유세는 이뤄지지 않았다. 안 전 후보 측은 강원도 유세단에 "안 전 후보가 현장에 머무는 동안 선거 로고송을 틀거나 율동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안 전 후보는 본인의 사퇴로 실망한 지지자들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당분간 이 같은 유세 방식을 고수할 전망이다.
그와 동행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허영 전 비서팀장 등은 시민들에게 문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강 전 장관은 손가락으로 브이(V·문 후보의 기호인 숫자 2를 상징)를 그리며 안 전 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만났다. 허 전 비서팀장은 안 전 후보 대신 마이크를 잡고 "투표율을 80%까지 올리자"며 "그런데 1번(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찍으면 소용없다. 몇 번 찍어야 되는지 알죠?"라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