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하면 11자, 클럽 길이 따라 폭 결정, 무게중심은 앞쪽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지난 주 그립에 이어, 이번 주는 역시 골프의 기초인 스탠스다.
어떤 운동에서나 스탠스는 탄탄한 지지대 역할을 한다. 골프에서는 특히 좋은 스윙과 장타를 치기 위해 밸런스를 잡아주는 출발점이다. 연습장에서 아마추어골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보면 스윙은 물론 스탠스가 천차만별이다. 기초를 누구한테서 배웠는지에 따라 스윙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다르게 자리 잡는데 제각기 다른 모양의 스윙을 하는 이유가 된다.
▲ "11자와 八자의 차이"= 티칭프로들은 보통 "스탠스를 설 때는 발을 11자 모양으로 서는 게 좋습니다"라고 주문한다. 하지만 "왜?"라고 반문하는 골퍼는 거의 없다. 사실 내가 배우고자하는 동작에 대해서 이해를 먼저 해야 하는데 보통은 시키는 대로 따라한다. 하지만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라는 건 코치가 바뀌면 전달되는 방식이 또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혼돈이 오기 쉽다.
신수지처럼 몸이 엄청나게 유연한 골퍼들이라면 <왼쪽 사진>처럼 11자로 나란히 서는 게 좋다. 하체의 회전이 제어되므로 몸통을 더 완벽하게 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스탠스를 <오른쪽 사진>처럼 八자로 서면 양발의 각도가 30도 정도 오픈되기 때문에 하체가 덩달아 회전을 하게 된다. 상하체의 과도한 회전은 백스윙 톱에서 오버스윙이나 역피봇 현상을 유발한다. 당연히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임팩트가 어렵다.
예를 들면 빨래를 짤 때 오른손은 상체, 왼손은 하체라고 생각해 보자. 양손이 같은 방향으로 계속 돌아가면 빨래를 짤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유연성이 아주 좋은 골퍼에게는 하체가 돌아가지 않게 중심을 잘 잡아 줄 수 있는 11자 스탠스가 바람직하다. 반면 유연성이 떨어지는 골퍼, 또는 어깨 회전이 90도 이상 안 되는 골퍼는 八자형이 적합하다.
▲ 쩍벌린 아이언 샷은 '뒤땅'= 스탠스의 폭도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다. 클럽 길이에 따라 폭이 차이난다. 프로 선수들의 스윙장면을 보자. 드라이버와 숏 아이언의 스탠스 폭이 다르다. 드라이버는 양어깨의 바깥쪽에서 수직으로 선을 그었을 때 양쪽 신발의 안쪽 부분으로 내려와야 한다. 어깨 넓이보다 '살짝' 넓다는 이미지다. 그래야 다이내믹한 드라이브 샷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
아이언은 반면 양쪽 겨드랑이에서 수직으로 선을 내렸을 때 양쪽 신발 바깥쪽과 일직선이 돼야 균형이 맞다. 가파른 스윙의 클럽(숏아이언)으로 갈수록 스탠스의 폭은 좁아진다고 기억하면 된다. 신수지는 그러나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스탠스 폭이 모두 똑같이 넓은 편이다. 아이언 샷을 할 때 특히 뒤땅이 많이 발생하는 까닭이다.
다음은 체중분배다. 지면과 골퍼의 체중이 중력으로 인해 발바닥에서 눌리는 무게의 느낌을 앞뒤좌우로 나눌 수 있다. 무게중심을 어디에 둬야 할지 헷갈리는 골퍼가 많은데 뒤꿈치 쪽보다는 발가락 쪽에 두는 게 맞다. 야구나 테니스 등 대부분의 운동에서 균형과 스윙스피드를 내기 위해서는 체중을 앞으로 싣는다는 점과 같은 이치다. 대신 과하면 안 된다. 신발끈이 있는 발등에 체중을 싣는다고 생각하자.
▲ 지도= 장재식 프로 golfer0518@hotmail.com
▲ 진행=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 정리=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 사진= 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
▲ 클럽 협찬= 미즈노
▲ 의상협찬= 휠라골프
▲ 장소협찬= 스카이72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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