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정부·안양·안산(경기)·인천=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1일 수도권 일대를 돌면서 "국민 속에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며 친서민 대통령 이미지 굳히기 전략에 들어갔다.
문 후보는 이날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수도권 거점도시인 고양, 의정부, 성남, 안양, 광명, 안산, 인천시 부평구를 차례로 방문했다. 각 지역에서 펼친 유세에서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 고립돼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투표율 77%가 되면 명동에서 말춤을 추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문재인이 명동에서 말춤 추는 것 보고 싶지 않냐"며 "말춤은 상징이고, 국민 속에 있는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 시민들과 젊은 사람들 만나겠다. 대화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함께 만나겠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 갇혀 살지 알겠다. 일 마치면 남대문 시장에 나가서 포장마차에서 소주한잔 하고, 인사동에도 나가고, 젊은 사람들 취업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노량진 공시촌에도 가보겠다"며 말을 이었다. 문 후보는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보는 그런 대통령 되겠다"며 "시민들 속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며 친 서민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문 후보는 또 이번 대선에 대해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의 대결,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이 함께하는 새정치와 박근혜-이회창-이인제가 함께하는 낡은 정치 대결, 미래세력과 과거세력 대결, 1% 재벌과 특권층을 대변하는 세력과 99% 중산층과 서민들을 대변하는 세력간의 대결"이라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중산층, 서민들의 일자리와 복지를 해결할 돈을 재벌과 대기업, 부자들에게 퍼준 정부라며 꼬집기도 했다. 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대해 "여의도 대통령"이라고 꼬집으며 공동 책임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되면 정권교대, 저 문재인이 돼야 정권교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투표 참여 독려도 빼놓지 않았다. 문 후보는 재외국민 투표 결과, 투표율이 71.2%였다고 언급하며 차두리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독일에 있는 차두리 선수가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두 시간 넘게 달려서 투표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투표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꼭 바꾸자고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태어나서 처음 투표 했다고 한다"며 "우리도 그렇게 함께 투표해서 투표율을 25% 올리면 투표율이 80%가 넘는다"고 전했다.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췄다. 문 후보는 "지금 민심이 무섭게 바뀌고 있다"며 "이번 대선 승리 우리의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유세장을 떠나기 전에는 남아있는 유권자들에게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 다시 찾아뵙겠다"는 인사말을 남기기도 했다.
고양·의정부·안양·안산(경기)·인천=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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