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서울의 최저기온이 사흘 연속 영하 10℃를 밑도는 등 연이은 한파에 전기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아찔한 전력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올 겨울 들어 세 번째 전력 수급 경보 '관심'이 발령됐고, 정부의 수요 관리가 없었다면 지난해 9월15일 발생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재연될 뻔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 수급 '관심' 단계가 오전 8시36분부로 발령됐다"고 밝혔다.
전력 당국은 '관심'에 이어 전력 사용량이 몰리는 오전 11시경과 오후 6시경 전력 수급 경보 '주의' 발령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전력거래소는 예비력이 300만㎾ 미만인 상태가 20분 동안 지속되거나 250만㎾ 밑으로 떨어지는 순간 전력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한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경 전국의 예비전력은 212만kW로 전력 위기 경보 단계상 '주의'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이는 정부의 전력 수요 관리 대책을 반영한 수치로, 반강제적인 수급 조절 조치가 없었다면 예비력은 -38만kW로 전력 수급 경보 '심각' 단계 발령과 함께 전국적으로 순환 정전을 실시했어야 했다.
전력 당국은 수요관리(200만㎾), 구역전기사업자 공급 확대(45만㎾), 전압조정(100만㎾) 등 비상 대책을 통해 전기를 끌어 모으고 있다.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는 "실내온도를 20℃ 이하로 유지하고, 특히 오전 9시에서 12시와 오후 5시에서 7시까지는 전열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예비력은 362만kW, 전력 예비율은 4.88%를 기록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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