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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보험사들 '여윳돈 확보'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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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재무 건전성 평가 까다로워진다는데…
위험대비 지급여력비율 강화위해 증자
금융당국 "위기 선제대응" 주문도 한몫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내년부터 보험사에 대한 건전성 평가가 까다로워짐에 따라 중소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여유자금 확보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엔 위험대비지급여력비율(RBC)을 강화해 위기에 선제 대응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도 한 몫 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파산할 경우 보험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자기자본을 나타내는 지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카디프생명과 롯데손해보험이 최근 잇달아 증자에 나섰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하 카디프생명)은 지난 주 이사회를 개최해 6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을 결정했다. 2011년 6월 65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암보험을 출시하는 등 판매채널을 다양화한데다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이 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RBC비율은 지난 9월 말 현재 171.5%에서 200% 가까이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최근 7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500억원 어치의 후순위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됐으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후순위채 발행 역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자금 확보 일환이다. 최근 실시된 롯데손보의 유상증자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8.5대1을 기록했다.


이외에 하나HSBC생명은 지난 8월 500억원을, 현대라이프는 10월에 각각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 역시 지난 9월 각각 3500억원과 900억원을 증자하는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서 이목을 끈 바 있다. 농협생명과 손보는 후발주자라는 이유 때문에 내년 4월부터 RBC비율 적용을 받게 되지만 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미리 대응에 나섰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5월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이후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KB생명도 올해 증자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보험사들이 잇달아 자금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재무건전성 강화 때문이다. 국내 보험사들의 RBC 비율은 생보와 손보 합쳐 320%에 달할 정도로 높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균을 밑도는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게 금감원과 업계의 견해다.


이 때문에 RBC비율이 대형사에 비해 낮은 중소형사들이 증자에 적극적이다. 금감원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RBC비율 150%를 약간 웃도는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롯데손보는 후순위채 발행까지 완료할 경우 190%에서 210%까지 RBC비율이 상승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내년부터 RBC를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점도 자본 확충을 부추기고 있다. 올 초 김수봉 금감원 부원장보는 "RBC를 높일 경우 업계 평균 RBC비율이 50% 이상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00%에 못 미치는 보험사는 RBC 강화로 위험 수위인 150% 이하로 추락하는 셈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위험액 산출시 금리역마진 위험액이 추가되고 같은 해 9월부터는 금리와 신용위험액의 위험계수가 현재 95%에서 99%로 상향 조정된다. RBC비율을 유지하려면 그만큼 더 많은 자기자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도 RBC비율을 업계 평균에 맞추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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