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원 4일차인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는 10일 호남을 찾아 시민들과 만난다. 문 후보가 이날 저녁 열릴 TV토론을 앞두고 지역 일정을 잡지 않은 가운데, 안 전 후보가 홀로 전주, 광주에서 문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친다.
우선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 실내체육관 앞에서 젊은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문 후보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어 그는 광주광역시 서구 유스퀘어(종합버스터미널)를 방문한 뒤 호남 일정을 마무리한다.
안 전 후보는 지난 7일 부산, 8일 서울, 9일 경기지역 유세에서 '문 후보 지원'보다는 '투표율 제고'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안 전 후보 측은 이를 "우리 지지자들을 아우르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를 너무 일찍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이 실망할 우려가 있다는 해석이다.
안 전 후보는 이날 호남에서 문 후보 지지 의사를 이전보다 강하게 표현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참모들이 안 전 후보에게 (문 후보 지지) 발언 수위를 좀 더 높일 것을 주문해놓은 상태"라며 "안 전 후보가 최종적으로 (발언 수위를) 결정하겠지만 오늘은 좀 더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명확하게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번 호남 방문에서도 안철수 캠프 지역포럼에서 활동했던 관계자들을 비공개로 만난다. 그는 전북대를 방문하기 전 전북 지역포럼 대표단, 광주 시민과 만난 후에는 광주 지역포럼 대표단과 1시간여 동안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안 전 후보는 7일 부산 문-안 합동 유세 직전에도 부산 지역포럼을 찾았다.
앞서 전국 각지의 지역포럼 관계자들은 안 전 후보가 사퇴한 후 안 전 후보 측에 향후 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포럼 관리를 담당했던 대외협력실에서 '조만간 안 전 후보가 지역을 찾아 지역포럼 대표단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관계자들에게 전송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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