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개월 만에 장중 108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 속에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오전 10시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40원 내린 107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0.70원 떨어진 1081.0원에 개장했다. 이후 곧바로 하락폭을 넓히며 1078.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9월 9일(저가 기준ㆍ1074.00원)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말 사이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인데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몰리며 1080원 선을 하향 돌파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7.7%를 기록해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달 신규 취업자는 14만6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평균인 8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또 이번 주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채권매도와 장기채권매수로 금리조절) 연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원화 강세) 기대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1080원 선이 무너진 것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해지면서 환율 하락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와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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