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 경제가 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는 12일 올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와 같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0.9%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중국과 겪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3분기 수출은 5.0%나 감소했다. 개인 소비는 0.4% 줄어 지난달 발표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3분기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빠른 위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경기침체와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의 재정절벽 위기가 고스란히 일본 경제로 파급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일본 경제가 4분기에도 뒷걸음질 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간주된다. 실제로 일본 경제가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번째 경기침체가 된다.
이날 함께 발표된 10월 경상수지는 3769억엔(약 4조953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감소한 것이다.
오는 16일 총선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집권하고 일본은행(BOJ)이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경우 일본은 장기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낙관론도 있다. 그러나 정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토추(伊藤忠)상사의 마루야마 요시마사(丸山義正)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며 "수출과 민간 소비가 좋지 않고 기업의 투자환경도 극도로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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