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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불러온 '송년회 온도차'···"먹자골목 썰렁, 쇼핑몰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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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불러온 '송년회 온도차'···"먹자골목 썰렁, 쇼핑몰은 북적" 9일 오후 종로의 한 먹자골목. 송년회 모임으로 붐벼야 할 먹자골목이 추운 날씨 탓에 한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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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죄송합니다만 오늘 내일은 예약이 다 만료됐습니다. 연말이라 일주일 전에 전화를 하셔야 예약 가능합니다." 7일 '불금'을 맞아 회사동기들과 '송년회' 모임을 위해 강남역 빕스(Vips)에 전화를 건 이주현(26·여)씨는 퇴짜를 맞았다. 불황이지만 유독 힘들었던 한 해를 보내는 회포를 푸는 자리를 마련하려는 사람들로 외식업체들이 유독 붐비는 탓이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불어 닥친 주말인 9일 오후 서울 종로의 먹자골목에는 인적이 끊겼다.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기 전까지만 해도 손님들로 북적이던 고깃집들은 꽁꽁 얼어붙은 날씨와 함께 한산해졌다. 종로 한 고깃집 사장은 "날씨가 추워서 손님이 확 줄었다"면서 "주말인데 어제 오늘 손님이 없었다. 날씨 때문에 큰일이다"고 말했다.


연말 송년회 시즌 거리 안팎의 온도차가 확연하다.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탓에 주차장이 완비돼 있는 유명 외식업체나 쇼핑몰과 연결된 실내 음식점들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지만 거리 음식점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 강남역점 같은 경우는 12월 예약이 80%가 만료됐고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는 아예 한 달 전에 예약이 다 찼다"면서 "200석 남짓인데 자리 다 찼다. 단체 고객이 많아진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차이나팩토리 강남역점의 경우는 90명 단체 예약 고객이 들어오기도 했다. 이런 대규모 단위의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패밀리레스토랑은 올해 불황의 여파를 잘 못 느꼈다. 차이나팩토리 관계자는 "힘들 때 줄이는 금액이 1위가 식비는 아닌 것 같다. 별로 경기를 많이 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주말에는 한산한 여의도 복합쇼핑몰 IFC몰 지하 음식점에도 추운 날씨 탓에 손님들이 부쩍 몰려들었다. 식당마다 긴 대기줄이 만들어지고, 12월 예약자 리스트는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패밀리레스토랑 온더보더의 한 직원은 "12월에 단체 예약이 많다. 이미 꽉 찬 날이 많아서 단체 예약은 빈 날이 얼마없다"면서 12월 예약자 명단을 펼쳐 보였다.

한파가 불러온 '송년회 온도차'···"먹자골목 썰렁, 쇼핑몰은 북적" 9일 여의도의 한 복합쇼핑몰 지하 식당가. 추운 날씨 탓에 손님들이 쇼핑몰안으로 모여들면서 각 식당마다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평소 저녁 시간에는 한가한 쇼핑몰 내 브런치 식당에도 손님들이 넘쳐났다. 식당 직원은 "추위 탓인지 어제랑 오늘 손님이 정말 많았다"면서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유명 먹자골목들은 날씨 탓에 '개점휴업' 상황이다. 거리의 한파가 식당안으로까지 스며드는 데다가 추위를 피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가족단위 손님들의 주차 공간도 마땅찮은 상황이라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종로의 먹자골목 역시 살을 에는 듯한 영하의 이른 추위에 연말 분위기가 꽁꽁 얼어 붙었다. 지글지글 고기굽는 소리, 잔 부딪히는 소리가 나야할 고깃집들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평소 지나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큰 소리로 호객행위를 하던 아르바이트생들도 추위 탓에 가게 안에서 빼꼼히 내다보고만 있었다.


고깃집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던 직장인 송지헌(31·남)씨는 "여기 안에 있어도 너무 춥고 발이 시리다"면서 "친구들과 의논해서 2차는 생략하고 집으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별도의 주차공간이 없는 홍익대의 근처의 한 패밀리레스토랑도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 식당 내에 크리스마스 캐롤은 명랑하게 울려 퍼지고 있지만 손님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를 지울 수 없었다.


바로 인근 쇼핑몰 내에 위치한 패밀리레스토랑에 30분 대기줄이 만들어지고 12월 예약이 꽉 차 선착순 현장손님만 받는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썰렁한 매장에서 한없이 손님을 기다리던 한 직원은 "눈도 많이 오고 손님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졌다"면서 "연말이라도 들뜨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인근 고깃집과 옷 가게들도 평소보다 더 조용했다. 빗자루로 눈을 치우고 있던 한 옷가게 사장은 "여기 상인들도 다들 일찍 문 닫고 가는 분위기"라면서 "날씨가 추워도 너무 춥다. 가게 앞에 빙판이 되면 손님들이 돌아서 갈까봐 눈이라도 치우고 있다"며 연신 가게 앞 쌓인 눈을 긁어냈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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