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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에 1억달러 투자..일자리는 고작 2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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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밝힌 미국 투자 계획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 규모가 극히 미미할 뿐 아니라 이미 애플에서 비중이 크게 줄어든 맥 컴퓨터가 투자 대상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내년 미국에 투자하더라도 만들어지는 일자리는 고작 200개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아냥이 제기되고 있다.

쿡 CEO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에서 대부분 생산이 이뤄지는 맥 컴퓨터의 일부를 내년부터 미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쿡은 맥 컴퓨터의 미국 생산을 오랫동안 준비했으며 이 계획을 내년에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쿡의 이 같은 발언은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미국에 너무 투자를 하지 않다는 비난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맥 컴퓨터의 미국 생산은 "우리가 혼자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1213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쿡이 밝힌 1억달러 이상은 애플이 보유한 현금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미시간제조기술센터의 고용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댄 루리아는 쿡의 투자 계획과 관련해 “불과 200명을 고용해 10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꼬집었다.


플렉스트로닉스 인터내셔널의 마이클 막스 전 최고경영자(CEO)도 쿡의 1억달러 투자가 미국으로 빠르고 대규모로 생산 거점을 옮기겠다는 신호는 아니라며 1억달러를 투자하면 일자리를 200개 밖에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고 지적했다. 플렉스트로닉스 인터내셔널은 팍스콘이 떠오르기 전 세계 최대 위탁 생산업체였다.


1억달러에 200개 일자리라면 1개 일자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금은 50만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이 같은 비용은 과장된 것이 아니다. 인텔의 지난해 근로자 한 명당 매출 규모는 50만달러를 넘었다.


휴렛 팩커드(HP)의 경우 팍스콘과 합작하고 있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공장에서 올해 1300명의 인력으로 290만대의 PC를 생산했다. 한 명이 2230대의 PC를 만들어낸 것이다.



포브스는 애플이 1억달러를 투자해 20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면 미국 고용시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2조20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비꼬았다.


현재 미국의 노동력 숫자는 1억5000만명이며 실업률은 7.7%다. 이를 자연 실업률 수준인 4~5%로 낮추기 위해서는 450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하며 1명을 고용하는데 50만달러가 필요하다면 결과적으로 2조2000억달러가 투자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맥 컴퓨터는 애플에서 더 이상 비중이 크지 않다. 최근 현재 애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비중이 70%가 넘는다. 지난해 맥 컴퓨터 판매량은 1820만대, 매출 규모는 232억달러였다.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기업은 애플 뿐만이 아니다. 앞서 레노보는 노스 캐롤라이나 공장에서 노트북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레노보는 고용 인원은 100명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노보는 2005년 IBM의 PC 생산 사업부를 인수했다.


구글도 올해 초 넥서스 Q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했던 넥서스 Q는 최근 시장에서 사라져 버렸다.


애플은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맥 컴퓨터를 생산하지 않았다.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서였다. 애플이 미국에서 맥 컴퓨터를 생산하더라도 팍스콘과 합작을 통해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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