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18대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의 재등장으로 대선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측은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부동층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안 전 후보의 등장으로 인한 투표율의 상승폭이다.
새누리당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무성 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지난 9월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오로지 안 전 후보 한 사람에게 목을 매달고 있다"며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연대는) 전형적인 권력 나눠먹기, 밀실야합으로 민생파탄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난했다. 경제민주화 공약을 놓고 박 후보와 갈등을 빚어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약 3주 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널A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전국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43.3%, 문재인 42.8%로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같은 기관이 일주일 전(11월 27일~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46.2%, 문재인 37.7%로 8.5%포인트를 보인 것에 비하면 문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집전화+휴대전화 자동걸기(RDD)방식,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P)
이에 대해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4% 내외의 지지층이 문재인 효과를 지지하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물론 안 전 후보 등장의 효과가 완전히 반영된 조사는 아니다. 안 전 후보가 '부산상륙작전'을 시작으로 문 후보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 실시한 여론조사이긴 하지만 문 후보 회동 소식과 지원입장이 알려진 상황이었다.
새누리당은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효과에 대해서도 긴장하고 있다. 바로 안 전 후보의 등장으로 인한 투표율 상승 효과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안 전 후보의 지원사격은 젊은 표심을 자극하고 투표장으로 이끄는데 초점을 맞췄다.
정치권에서는 예상하는 투표율은 65~70% 수준이다. 투표율이 70% 이상일 경우 문 후보에게 유리하고, 65% 이하면 박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번 대선에서 여야의 유불리가 갈리는 지점은 '투표율 68%'라는 견해가 대다수다. 이 때문에 안 전 후보의 지원유세로 20~30대가 대거 투표장을 참여할 경우 박 후보에게는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돌입했다. 캠프 대변인들은 앞다퉈 '문안 연대'를 '권력 나눠먹기' '야합정치'로 규정했다. 안 전 후보에 대해선 구태정치인으로 몰아세우며 "영혼을 팔았다"고 비난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벌써부터 양측 간 자리 얘기와 밀약설까지 돌고 있다"며 "문 후보의 의원직 사퇴, 대선 패배 시 정계 은퇴,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배제, 총리를 포함한 인사권 보장 등 심히 민망한 내용들인데 이것이야말로 구시대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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