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몬티 총리 예산안 처리 이후 사퇴···조기 총선 돌입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탈리아 마리오 몬티 총리가 내년도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된 후 사퇴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통령실은 몬티 총리가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2시간에 걸친 면담 직후 몬티 총리가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면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몬티 내각의 정책을 비판하며 총리직에 재도전하기로 선언한 뒤 불과 몇 시간 뒤 나온 것이다.

경제관료 출신인 몬티 총리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측의 지지가 없다면 총리직 수행이 어렵다고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속한 중도우파 자유국민당(PDL)은 몬티 총리의 긴축정책을 지지했다.

하지만 PDL이 지지를 철회하면 몬티 내각은 의회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을 수 없게된다.

몬티 총리가 사퇴하면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내년 4월말 임기를 마치는 의회를 중도 해산시켜야 한다. 총선은 의회 해산 뒤 70일 안으로 치러야 하는 만큼 당초 예정된 3월 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앞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밀라노에서 기자들과 만나 PDL의 지도력 부재를 지적한 뒤 "승리에 도전하겠다"면서 총리직 재도전을 공식화했다.

20년에 걸쳐 세 차례나 총리직을 지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경제위기와 구제금융 신청에 따라 물러났고, 지난 10월까지 총리직에 다시 나서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는 탈세 혐의로 지난 10월 유죄 선고를 받아 항소 중이고, 미성년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도 재판을 받으면서 사법 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