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 아쉬운 패배였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약했지만 팀은 무패 행진을 마감하고 말았다.
스완지 시티는 9일(한국 시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노리치 시티에 3-4로 패배했다.
이로써 스완지 시티는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를 마감하며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반면 노리치 시티는 리그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를 달려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기성용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공수 모두에서 전방위적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선 적극적 태클과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섰고, 길이와 방향에 관계없는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기도 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선 예리한 킥으로 노리치 시티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고 팀 패배도 막지 못했다.
경기는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노리치였다.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스완지를 혼란에 빠뜨렸다. 전반 15분 휘태커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단독 돌파, 수비수 네 명을 뚫은 뒤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40분에는 홀트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바송이 그대로 헤딩해 골망을 갈랐고, 3분 뒤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홀트가 헤딩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스완지는 전반 28분 데 구즈만의 로빙 패스를 받은 그레이엄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전반 45분에는 기성용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이 골키퍼 품에 안기고 말았다.
후반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스완지가 이른 시간 만회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5분 기성용이 측면으로 내준 공을 데이비스가 땅볼 크로스로 이어갔고, 이를 달려들던 미추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한번 기세가 오르자 스완지의 공격력은 무섭게 불타올랐다. 후반 14분 다이어의 오른쪽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머리 맞고 나온 공을 데 구즈만이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후 스완지는 일방적 공세를 퍼부으며 노리치를 몰아붙였다. 후반 26분 셰흐터가 혼전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는 듯했지만, 주심은 그 전에 미추의 골키퍼 차징을 선언했다.
위기를 넘기면서 노리치의 저력이 발휘됐다. 내내 밀리던 가운데 세트피스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31분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스놋그래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스놋그래스는 이날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스완지는 남은 시간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39분에는 다이어의 침투 패스를 받은 미추의 논스톱 터닝 왼발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대를 빗나갔고, 1분 뒤 다이어의 왼발 슈팅은 수비수 맞고 나왔다. 후반 42분에는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치코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갔다.
후반 추가시간 데 구즈만의 크로스를 받은 미추가 헤딩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시간은 이미 대부분 흐른 뒤였다. 결국 스완지는 더 이상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안방에서 3-4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미추가 리그 12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른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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