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는 7일 201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26명, 전무 52명, 상무 162명 등 총 240명에 이르는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재정위기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괄목한 만한 경영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큰 폭의 승진인사가 실시됐다.
이번 승진 인사에서는 경영성과와 실적에 상응하는 삼성 고유의 '성과주의 인사' 전통을 지속 유지하되, 새로운 도전을 통해 변화를 주도하고 시장을 선도한 창조적 인재를 과감히 등용하는 '발탁 인사'를 더욱 확대했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전략 제품 적기 개발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세계 1위에 오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휴대폰 사업에 기여한 승진자 규모는 총 58명으로 사상 최대다.
전체 승진자 중에 18.3%가 발탁 승진이며 부사장 발탁 인사는 31%였다. 발탁 승진자 중에 외국인이 9명, 여성이 8명, 고졸이 6명, 30대가 4명으로 역대 최대급의 발탁 승진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미래를 이끌 열정과 실력을 갖춘 참신한 인물은 연령, 학력, 국적, 성별, 직급에 상관없이 과감하게 발탁했다"며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 맞는 다양성 강화를 위해 '외국인', '여성', '고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문호를 대폭 확대해 삼성형 인사혁신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부사장 승진 폭을 확대해 향후 사업 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경영자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분야별로는 글로벌 영업 현장을 누비며 괄목한 만한 실적을 견인한 영업·마케팅 부문에서 총 부사장 승진자 26명 중에 가장 많은 10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 중 김석필 부사장(구주총괄)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럽지역에서 매출 신장을 주도해 주요제품 시장점유율에 있어 초격차를 달성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전성호 부사장(CIS총괄)은 브랜드샵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 강화를 통해 러시아시장에서 TV와 스마트폰 1위 위상을 견고히 했다. 특히 러시아시장에서 최초로 태블릿 1위에 오르는 등 모바일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번 삼성 부사장 인사에서 유일한 여성인 이영희 부사장(무선사업부 마케팅그룹장)은 체험형 및 SNS 마케팅, 모바일 Unpack행사, 런던올림픽 마케팅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실시했으며 갤럭시노트와 갤럭시카메라 등 혁신제품 컨셉을 제안하고 마케팅스토리를 창출해 시장 선도 위상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백남육 부사장(한국총괄)과 엄영훈 부사장(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이상철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이선우 부사장(구주총괄 독일법인장), 이영우 부사장(무선사업부 ETO장), 조현탁 부사장(네트워크사업부 국내영업팀장), 팀백스터 부사장(북미총괄 SEA 副법인장) 등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공적을 달성해 승진인사에 포함됐다.
세계 최고의 혁신제품 개발과 기술 혁신을 통해 사업 실적에 기여한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6명의 승진자가 배출됐다.
길영준 부사장(종합기술원 CTO전략팀장)은 삼성의 대표적인 기술경영리더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파워소자, 그래핀 등 미래 유망분야에 대한 초석을 다졌다.
김병환 부사장(무선사업부 선행S/W개발1팀장)은 갤럭시S, 갤럭시 노트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며 스마트폰 세계 1위 달성에 기여했다. 김희덕 부사장(무선사업부 한국개발팀 S/W개발담당)은 한국과 일본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최고사양의 갤럭시S3를 적기에 개발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이외에도 노태문 부사장(무선사업부 혁신제품개발팀장)과 송현명 부사장(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장), 어길수 부사장(소프트웨어센터 Convergence Solution팀장)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사업지원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디자인·제조·품질·특허·혁신 분야에서도 6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 중 장동훈 부사장(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은 이화여대 교수출신으로 터치위즈 등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과 디자인을 주도했으며, 자연을 닮은 오르가닉(Organic)디자인을 갤럭시S3에 적용하고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의 감성적 UX 개발을 총괄하며 삼성 디자인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시켰다.
정재륜 부사장(DS부문 Test&Package센터장)은 반도체 제조, 생산관리, 영업 등 경영 전반을 폭넓게 경험했으며, 반도체 검사·조립 생산라인의 자동화, 단납기 생산체계 구축 등 끊임없는 혁신활동을 주도하면서 반도체 후공정 제조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외에 정은승 부사장(System LSI사업부 Foundry사업팀 제조센터장), 서병삼 부사장(생활가전사업부 Global CS팀장), 강기중 부사장(IP센터 IP법무팀장) 등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전무 및 상무 승진자도 열정과 혁신 마인드를 갖춘 참신한 인물 중심으로 등용함으로써 전체 임원진의 면모를 일신했다. 특히 연차가 부족해도 임원으로서의 역량과 자질이 충분한 젊은 인재를 파격적으로 등용하는 '발탁인사'를 지속 강화했다.
창조적 혁신을 이끌 참신하고 유능한 30대 인재도 지난해 0명에서 올해는 4명이나 임원 등용해 젊은 조직으로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30대 임원 중 김경훈 상무(VD사업부 제품디자인 담당, 38세, 2년 발탁)는 지난 1997년 입사후 '2007년 보르도 TV 등 당사의 프리미엄 TV 디자인을 주도해온 핵심 디자이너다.
조인하 상무(VD사업부 중남미마케팅담당 담당, 38세, 3년 발탁)는 중남미 지역 TV 마케팅을 담당해온 해외 영업통으로 2007년 TV영업 분야 최초의 여성 주재원으로 아르헨티나에 파견돼 공격적인 마케팅과 SCM 안정화를 통해 TV시장 1위를 일궈 낸 공적을 인정받아 3년을 뛰어넘어 파격 발탁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다양성 강화(Diversity Initiatives)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도 지속 확대했다. 특히 글로벌 현장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삼성의 위상을 높인 해외 현지인 핵심 인력을 대거 본사임원으로 전환해 글로벌 인재경영을 가속화했다.
이 중 스틴지아노 상무(Joseph Stinziano, 미국법인 HE마케팅담당)는 TV업계 최초 고정가격정책 도입과 프리미엄 마케팅 전개 등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통해 TV 全부문 1위를 차지하며 2위 그룹과의 점유율 차이를 확대하는 등 초격차 달성에 기여했다.
폴브래넌 상무(Paul Brannen, 캐나다법인 IT&모바일영업담당)는 글로벌 IT업체와 통신사를 두루 경험한 모바일영업 전문가로 캐나다에서 하위권에 머물던 스마트폰 점유율 1위로 도약시킨 주역이다.
올해는 여성 우수인력에 대한 발탁 승진을도대폭 확대했다. 유미영 상무(VD사업부 System S/W Platform담당)는 포항공대 정보통신공학 석사 출신의 TV, 모니터 분야 최고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지난 2005년 세계 최초 디지털TV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주도했다.
홍유진 상무(무선사업부 선행UX개발담당)는 UCLA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의 UX 전문가로 갤럭시노트2의 멀티스크린, S Voice 등 차별화된 기능 개발을 주도하며 삼성 스마트폰의 UX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았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