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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중 흡연이 당신에게 '더' 나쁜 분명한 이유

담배 없는 송년회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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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올해 송년회는 '노 스모킹(no smoking)'이어야 할 이유가 여럿 있다. 우선 내일(8일)부터 150㎡ 이상 음식점에서 흡연이 금지된다. 일반 식당은 물론이고 심지어 호프집도 안 된다. 걸리면 10만원이다. 담배 없는 술자리를 상상하기 싫다면 동네 치킨집으로 약속 장소를 바꾸든가 알아서 하시라. 담배를 두고 가야할 두 번째 이유는 좀 과학적이다. 누군가 "술 마실 때 담배까지 피우면 왜 더 나쁜거지"라고 묻는다면 아는 척하기 좋은 소재이니 머리에 잘 넣어두시라. 물론 그보다 중요한 건 당신의 목과 다음날 아침.


◆도파민에 취한 간밤의 추억

흡연자라면 모두 공감한다. 술은 담배를 부른다. 금연 의지를 허무하게 꺾는 주범이 술자리다. 술을 마시면 담배가 더 '당기는' 이유는 잘 모른다. 또 둘을 같이 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왜 더 '상태가 안 좋아지는가' 역시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각종 조사결과는 이유를 불문하고 '나쁜 것만은 확실하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는 것은 다음날 숙취의 강도를 크게 높인다는 최신 연구가 있다. '알코올과 약물 연구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미국 대학생들은 음주 때 평소보다 담배를 더 피웠으며 술만 마신 사람에 비해 숙취 정도가 2배 정도 강했다.

술이 담배를 부르는 이유는 아마도 도파민 분비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음주와 흡연은 공통적으로 쾌감을 관장하는 뇌속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킨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담배를 피우면 '더' 좋아진다는 경험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숙취가 두려운가 암이 두려운가


숙취가 강해지는 이유는 여러 가설을 대볼 수 있다. 우선 알코올과 니코틴 둘 다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간밤에 도파민을 너무 많이 분비해 그 반대작용으로 숙취가 온 것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흡연으로 몸에 들어온 일산화탄소가 산소를 운반하는 혈색소와 결합함으로써 가뜩이나 술 때문에 간의 산소요구량이 증가하는 시점에 몸은 산소결핍증을 겪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혈구 속 혈색소는 산소보다 일산화탄소에 결합하는 능력이 300배나 높다. 산소결핍증이 되면 간의 니코틴 해독 기능 역시 떨어지고 숙취는 자연스런 결과물이 된다.


숙취보다 더 무서운 건 암 발생 위험의 증가다. 이는 '가설'이 아닌 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니 심각하게 받아들여도 된다. 해외 연구사례를 보면 술과 담배를 동시에 하는 사람은 식도암 발생 확률이 일반인보다 30배 높으며, 유럽ㆍ남미에선 107배 높다는 보고도 있다. 후두나 구강 등 술과 담배가 지나간 길목에는 적어도 10배 이상의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알코올과 니코틴 등 독성물질이 복합작용을 일으켜 더 큰 부작용과 합병증을 주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숙취 주는 송년회가 사회적일까


숙취는 술을 마신 다음날 머리가 어지럽거나 속이 미식거리고 뱃속이 뒤틀리는 증상을 총칭하는 말이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보다 더 많은 양이 들어왔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은 혈액을 타고 인체 각 부위에 영향을 미친다. 위점막을 자극하면 배가 아프거나 미식거리게 되며 뇌신경을 자극하면 두통으로 이어진다. 얼마나 많은 양의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느냐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며 개인별 차이가 크다.


술을 마셨으니 숙취는 당연히 짊어지고 가야할 '숙명'이라 생각하는 주당들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 숙취가 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은 양을 마셨다는 증거이자 경고 사인이다. 사회적 교류 때문에 참가하는 송년회에서 몸이 감당할 수 없는 양의 술을 마신다는 것, 너무 반사회적이지 않은가?


※숙취에 관한 상식들


#해장국을 마시면 도움이 될까 : 숙취는 흡수한 전체 알코올의 양이 결정하므로, 얼마나 빨리 전해질을 보충하느냐가 관건이다. 때문에 전해질이 풍부한 국물을 먹거나 쥬스, 스포츠음료 등을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또 신체활력을 높여주는 당분도 중요하므로 식혜나 꿀물도 좋다. 커피는 일시적인 각성작용으로 정신을 맑게 해주지만 알코올의 작용을 낮춰주진 못한다. 이뇨기능이 강화돼 오히려 체내 수분을 잃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억지로 마신 술, 토해버리면 괜찮을까 : 구토를 하게 되면 알코올로 인한 위장장애가 일부 해소되면서 술이 깨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구토할 정도가 됐다는 것은 이미 많은 양의 술을 마신 이후일 것이므로 '대세'를 바꾸진 못한다. 알코올은 마신 후 30분이면 소장으로 넘어가므로 대부분 '구토의 대상'이 아니다. 반면 습관적인 구토는 위산 역류로 식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폭탄주는 왜 더 잘 취하나 : 알코올 도수가 이유로 보인다. 양주와 맥주를 섞은 일반적인 폭탄주는 알코올 도수가 약 10∼15도 되는데, 이는 위장과 소장에서 가장 빨리 흡수되는 상태다. 또 맥주 속 탄산가스가 소장에서 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이유도 있다. 물론 양주를 그냥 마실 때보다 순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많이 먹게 되는 것도 이유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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