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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출판계 결산, '뜨는' 에세이 '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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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올 한해 출판계에서는 '에세이 열풍'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교보문고의 '2012년 연간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에세이 부문 판매권수는 전년 대비 16.9% 늘어나고, 판매액도 19.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세이 열풍을 이끈 주역인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130만부가 팔려나가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법륜스님, 정목스님의 에세이도 꾸준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물며 스님들의 힐링에세이 열풍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출간 후 4개월 만에 70만부를 돌파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안철수의 생각'과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천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에세이가 큰 인기를 끈 반면 올해 소설은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신간 소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전체 베스트셀러 100위권 안에 든 국내 소설 10권 중에서 올해 출간된 작품은 박완서의 '기나긴 하루', 이정명의 '별을 스치는 바람1', 정이현의 '사랑의 기초:연인들' 등 3권에 불과했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소설의 위기는 에세이의 열풍과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 매우 적합한 장르인 에세이는 짧은 문장 속에서 위로와 공감을 얻으려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열풍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한 소장은 "읽기와 쓰기, 텍스트를 소비하는 구조가 바뀌는 시점에서 소설 역시 변화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반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밀리언셀러 탄생 등 베스트셀러 편중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고영은 출판인회의 회장은 "다른 책들의 구매로 연결되지 않아 출판시장에 파급효과가 미미한 책들이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은 출판계 차원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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