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보름 만에 전국 품절됐어요.”
5일 오후 소공동 롯데백화점 1층 색색의 매니큐어가 즐비한 샤넬 화장품 매장. 직원은 신제품이 전국 품절이라면서 다른 색의 매니큐어를 권했다.
펄이 들어간 와인 컬러의 홀리데이 한정판 샤넬 르베르니 매니큐어가 출시 보름 만에 전국 매장에서 품절됐다.
이들 제품은 1만~3만원대로, 불황에도 한껏 기분을 내고 싶은 여성들이 가격이 저렴한 '명품 매니큐어'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인근에 위치한 랑콤 매장에서도 크리스마스 한정판 매니큐어가 품절됐다.
랑콤 매장 직원은 “화려한 컬러감의 크리스마스 한정판이 반응이 좋아서 조기 품절됐다”고 설명했다.
유독 매니큐어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간 이유는 저렴한 가격으로 명품을 소지할 수 있다는 만족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성들이 기초 제품 하나에 10만~20만원대를 호가하는 화장품 대신 1만~3만원대 화려한 매니큐어 제품으로 '립스틱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것.
네일숍에서 한 달에 한 번 2만~3만원을 주고 주기적으로 손톱관리를 받던 여성들이 불황에 비용절감을 위해 셀프 관리에 나선 것도 명품 매니큐어 매출 상승의 한 요인이다.
화장품 매장 한 관계자는 “최근에 직접 관리를 하는 손님들이 유독 많아져 네일래커를 찾는 손님이 갑자기 늘었다”고 설명했다.
불황에 오히려 명품 매니큐어가 뜨는 여성심리를 겨냥해 디오르 등 일부 업체들은 용량을 늘리고 가격도 3000원가량 높인 신제품을 다량 출시하기도 했다.
에스티로더 역시 연말을 겨냥해 8종의 신제품을 쏟아냈다.
직장인 이정희(여·34)씨는 “연말이라 기분은 내고 싶은데 네일숍 가는 비용은 부담돼 친구들과 서로 컬러를 바꿔가면서 바르기도 한다”면서 “그래서인지 최근 명품 화장품들이 예전과 다르게 다양한 네일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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