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투 ·개표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각 정당과 후보자에게 투·개표 상황을 감시하는 참관인을 빠짐없이 추천해 주도록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고 6일 밝혔다.
선관위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참관인의 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종전에는 투표가 종료된 후 투표함을 개표소로 옮기는 과정에 투표참관인을 2인 이내에서 동반하는 것을 이번 대선부터 후보자별로 투표참관인 1인씩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선관위는 공직선거법상 투표함 이송 동행이 임의규정임을 감안해 각 정당과 후보자에게 반드시 참관인을 동행해 주도록 협조요청을 했고 이를 위해 별도의 예산을 책정해 동행한 참관인에게 교통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개표소마다 설치된 투표지분류기 수만큼 정당 및 후보자마다 추가로 개표참관인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해 참관인들이 투표지분류기 운영 과정을 보다 면밀히 참관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개표참관인은 각 개표소에 정당추천 후보자마다 6명씩, 무소속 후보자마다 3명씩을 선정할 수 있다.
아울러, 개표당일 개표소에서는 투표구별로 최종 공표된 개표상황표를 언론사와 개표참관인에게 제공해 개표소에서 공표된 개표결과와 중앙선관위 인터넷홈페이지에서 공개하는 개표결과의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에서 종전의 종이 투표함을 강화 플라스틱 투표함으로 전면 교체해 투표함의 봉쇄·봉인방법을 개선하고 투표함의 기밀성과 보안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투표함 안쪽에는 고유 식별번호가 내장된 전자 칩을 부착하고 개표소로 이송된 투표함에 대해 정규 투표함 여부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투표함 바꿔치기 등의 가능성을 원천 봉쇄할 방침이다. 투표함에 부착하는 전자 칩(NFC, Near Field Communication)은 근접한 거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무선통신기술이 적용되어 스마트폰을 투표함의 전자 칩 부근에 가까이 대면 정규 투표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선관위는 투표소 설비 전까지 이번 대선과 재·보궐선거에 사용되는 1만 9000여 개 투표함에 고유번호가 내장된 전자 칩을 부착하고, 직원 및 투·개표사무원을 대상으로 투표함 인증절차에 관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선관위는 '선거사무안내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전국의 읍·면·동위원회 담당직원과 투표관리관에게 보급했다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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