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리더스포럼]이어령 "여성들이 만드는 시스템속에서 리더가 되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이어령 박사는 "남성이 만든 시스템 안에서 여성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령 박사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신문이 주최한 아시아 여성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여성은 같이 포용하고 눈물 흘릴 수 있는 힘이 있다"며 "이제는 그 힘을 바탕으로 여성이 구축한 시스템으로 제대로 된 여성리더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 리더가 모였을 때는 남성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항상 여성이 앞에 붙는다"며 "여성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젠더 갭(gender gab)이 거의 없어졌지만 머릿속에는 아직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아세아지역에는 여성이 리더가 되면 반드시 남자 옷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며 "남성이 만든 시스템 안에서 리더로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령 박사는 이제는 여성들이 시스템이 차별화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은 성격이 다르다"며 "남성은 정복하려는 성향과 하드웨어적으로 큰 뭔가를 남기려 하지만 여성은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그 창조의 힘을 큰 재산으로 삼아 생명을 가꿔가는 섬세함으로 우리 경제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었으면 한다"며 "그간 남성이 쌓아올린 자원과 억압의 정신에서 나온 여성의 자원이 합쳐져서 왼손, 오른손이 함께 작동할 때 새로운 시스템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참가자들이 일취월장해서 앞으로 여성들의 모임에 여성이라는 말을 안 붙여도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