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덕에 애플 시장 리더 몇년간 이어갈 것"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존 스컬리가 삼성전자에 대해선 마이크로소프트나 휴렛패커드, 델보다 높게 평가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스컬리는 이 방송의 '패스트 머니(Fast Money)'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삼성전자에 대해 "제품과 마케팅 부분에서 있어 대단한 회사"라며 "애플을 제외한 어떤 회사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어 현재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스컬리는 "애플의 경쟁자 휴렛패커드와 델에는 명확한 지도자가 없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훨씬 뒤처져 있어 애플과 삼성전자가 만들어가는 2년 간격의 제품 주기를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스컬리는 또 애플이 앞으로 몇년간은 현재와 같은 시장 리더의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사망한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현재 애플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스컬리는 1983년 잡스가 펩시의 부사장으로 있던 그를 영입하면서 "아이들에게 설탕물을 팔 것이냐, 아니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을 원하느냐"고 말한 일화로 유명하다. 하지만 스컬리는 2년 후인 1985년 사내 권력 다툼 끝에 이사회와 함께 잡스를 쫓아냈다.
스컬리는 "애플은 대중들을 사로잡는 제품과 관련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회사이고, 스티브(잡스)는 시작부터 이같은 애플을 만들어 낸 사람"이라며 "그는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스티브가 4년 전에 애플을 떠났다면 이 회사는 아마도 현재와 전혀 다른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타협을 모르는 완벽주의자 스티브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갈 것으로 믿고 있으며, 애플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컬리는 "애플이 아이패드에서 아이패드 미니를 만들어낸 것처럼 현존 제품을 개선해 가고 있다"면서 "애플이 앞으로 몇년간 그렇게 할 것이며, 어떤 면에서는 개선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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