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낡은 시청률 집계가 변화해야 하는 101가지 이유

시계아이콘02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낡은 시청률 집계가 변화해야 하는 101가지 이유 SBS <드라마의 제왕>은 온라인상에서 반응을 얻고 있지만, 공식 시청률 집계는 7.4%에 머물러있다.
AD


지난 5일 방송된 SBS <드라마의 제왕>은 전국 기준 7.4%(AGB닐슨미디어리서치), MBC <마의>는 18%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실제 시청자들을 100% 반영하지는 못한다. 이미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드라마의 제왕>을 보는 사람들, 본방은 못 봐도 VOD로 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청률 집계는 방송을 정규 시간에 TV로 보는 특정 가구 패널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은 이 구조가 환경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럼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양적, 질적 집계를 추구하는 시청률의 새로운 대안, CoB 2.0


낡은 시청률 집계가 변화해야 하는 101가지 이유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CJ E&M이 닐슨코리아와 만든 CoB 2.0은 방송을 CPI(Content Power Index)와 CVI(Content Value Index)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CPI는 실제 시청률 뿐 아니라 웹과 모바일 상의 반응을 체크하고, CVI는 부정적인 이슈로 늘어난 데이터를 걸러내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가치를 설문 형식으로 반영해 다각도로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CPI는 프로그램 관련 기사 구독량(가벼운 관심도), 프로그램 직접 검색량과 홈페이지 방문량(적극적인 관여도), SNS에서 언급 또는 공유되는 버즈량(몰입도가 높은 반응) 등 단계적으로 분석돼 단순 시청률로 알 수 없는 시청자의 몰입도를 파악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 지난달 5일부터 11일까지의 AGB닐슨 주간 시청률과 CPI 순위를 비교하면 20위권 밖에 있던 <드라마의 제왕>과 MBC <보고싶다>가 각각 11위, 7위로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CJ E&M 미디어전략팀의 홍정아 대리는 “인터넷 사용자 행태나 온라인 버즈 측정은 닐슨코리안클릭, nmincite 등 업계 공식 데이터를 활용해 객관성을 높이려 한다”며 “CVI는 20~49세 전국 남녀 패널을 대상으로 만들지만 점차 연령대를 넓힐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CoB 2.0은 시청의 양적 규모보다 실시간 시청 외 다양한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데에 유용한 질적 차원의 자료다. 단순히 CoB 2.0이 초기 단계라서가 아니라 AGB닐슨이 제공하는 시청률 외에 모바일이나 온라인 실시간 시청자 수는 기술적인 문제로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영향력을 갖기 힘들다. 이 같은 보완재와 시청 규모를 드러내는 현재 시청률이 함께 개선되어야 하는 건 그래서다. “CoB 2.0이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매월 발표하는 시청자 몰입도 지수인 PEI(Program Engagement Index)는 얼마나 집중해서 보느냐를 주로 판단하기 때문에 기준은 될 수 없다”며 “결국 휴대용 피플미터나 모바일 패널을 모집해 지금의 시청률을 개선하지 않는 한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정용찬 박사의 말은 같은 맥락이다. MBC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 또한 “CoB 2.0처럼 다른 평가 기준이 필요한 건 인정하지만 과연 그 자료를 얼마큼 신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부족함을 언급했으며 SBS 드라마국의 김영섭 EP는 “방송통신위원회나 정부에서 나서 객관적인 제도와 지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콘텐츠의 제작은 시청률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낡은 시청률 집계가 변화해야 하는 101가지 이유 권호영(2012). <인터넷 매체의 확산과 TV 시청행태의 변화>. 한국콘텐츠진흥원 코카포커스 2012-13호.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정용찬 박사는 “이미 기술은 마련됐다”며 “과거 시청률 조사 패널을 수도권에서 농촌 지역까지 넓힐 때는 정부가 예산을 지원했지만, 지금은 시청률 조사 방법을 바꾸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불하는 곳이 없어 답보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시청률 개선 논의가 계속됐지만 마땅한 결과가 없었던 주요 원인인 셈이다. 하지만 방송 시청 및 소비 방식은 시청률 조사 시스템이 제자리에 머무는 동안에도 추측이 아닌 실제 수치로 증명되고 있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표한 <인터넷 매체의 확산과 TV 시청행태의 변화>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젊은 세대의 실시간 TV 시청시간은 그 이후 세대의 반 정도고 그나마도 점점 줄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TV를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이나 PC로 방송 관련 정보 검색 및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소셜 TV’는 확대되고 있다.


결국 현실에서 점점 멀어지는 시청률로 피해를 입는 것은 일관된 잣대로 평가 절하되는 콘텐츠와 이로 인해 차후 다양한 콘텐츠가 시도되기 힘들어질 시장이다. 더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는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 위에서만 정상적으로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시청률은 늘 완벽할 수 없지만 마련된 방안이 있는 만큼 이제 정부의 관련 부처와 산업 이해관계자들이 시청률 개선 필요를 언급하는 것에서 나아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시행할 때다. “지금 시청률로 잡히는 연령대의 시청과 취향으로만 드라마가 평가되면 관련 산업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김영섭 EP 말을 우려로만 그치게 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