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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워싱턴호 탑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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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워싱턴호 탑승기 일본 오키나와 소재 화이트비치 해군기지에 전투지원함들이 정박해 있다.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 해병은 한반도 유사시 이 기지에서 출항해 한반도로 향한다.(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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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워싱턴호 탑승기

[도쿄ㆍ오키나와=양낙규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오키나와는 지역의 `키-스톤(Key-Stone: 중심)'이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알프레드 마글비 오키나와주재 미국총영사는 지난달 29일 영사관을 찾은 한국 국방부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오키나와에 계속 주둔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동아시아 역내 분쟁에 신속히 대응하려면 1~2시간 내 동북아 거점도시에 공군 전력을 투입할 수 있는 오키나와에 미군이 주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주일미군의 절반 정도가 제주도 면적(1848㎢)의 65%에 불과한 오키나와 본섬(1206㎢)에 주둔해 있다. 주일미군 병력은 태평양함대사령부 예하의 7함대(1만1541명)를 포함해 5만1810명으로 주한미군(2만8500명)보다 많다. 해병대가 1만9011명, 공군이 1만2037명, 육군이 2435명, 7함대를 제외한 해군이 6785명이다. 주일미군의 핵심 전력은 해ㆍ공군, 해병대를 중심으로 한 신속기동군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이 중심축을 아시아로 옮기는 정책(Pivot to Asia)을 추진하고 있어 전략ㆍ지리적 이점을 가진 주일미군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 89개 중 52개는 본토, 37개는 오키나와에 있다. 주일미군은 한반도 유사시에 신속대응전력을 보내고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등의 후방기지 역할도 수행한다.


일본 본토에 있는 요코스카(해군), 요코다(공군), 캠프 자마(육군), 사세보(해군)를 비롯해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공군), 화이트비치(해군), 후텐마(해병대) 등 7개 유엔사 후방기지가 한반도 지원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워싱턴호 탑승기



▲오키나와 출격 F-22, 2시간 내 한국 도착 = 주일미군사령부가 위치한 요코다 공군기지에는 성조기, 일장기와 함께 유엔군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주일미군사령부 관계자는 "주일미군은 (한미) 연합사의 직접 지휘를 받지 않지만 지원한다"면서 "지원한다는 것은 일본 내 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고 미군이 일본을 통해 한반도로 넘어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 5공군사령부이기도 한 요코다 공군기지에는 3.3㎞에 달하는 활주로에 C-130 등의 대형 수송기가 배치돼 있다. 한반도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이 수송기가 병력과 물자를 한반도에 보내고 미국인을 일본 본토로 철수시키는 임무도 수행한다. 특히 5공군사 예하 18전투비행단과 특수작전단이 배치된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군사기지로 꼽힌다.


3.7㎞의 활주로 2개가 있고 훈련장을 포함한 기지의 면적은 군산기지의 5배(445㎢)에 달한다. 이 기지에는 54대의 F-15 전투기를 비롯해 E-3 지휘기, KC-135 공중급유기, RC-135 전략정찰기 등 110여대의 항공기가 배치돼 있다.


가데나 공군기지의 공보장교인 크리스 앤더슨 소령은 "전투비행단으로는 미 공군에서 가장 크고 워낙 다양한 기종의 항공기가 있어 미니 공군"이라며 "일본을 방어하는 것만 아니라 지역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지여서 이런 정도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비, 탄도 미사일 궤적 추적 기능을 갖춘 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이 이 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꼽히는 F-22(랩터)도 가데나 기지에 임시 배치됐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F-22는 지난 7월 말 이 기지에 배치됐다가 지금은 잠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앤더슨 소령은 "F-22는 정기적으로 이곳에 와서 F-15와의 상호운용성을 테스트한다"며 "지금은 없지만 곧 가데나 공군기지로 올 것이고 F-22와 F-15는 스피드가 비슷해 2시간 이내에 한국으로 갈 수 있다"고 전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워싱턴호 탑승기



▲조지워싱턴호의 모항 요코스카 해군기지 = 일본 본토에 있는 요코스카 해군기지는 미 7함대사령부의 거점이다.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핵추진 항모 조지워싱턴호의 모항이기도 하다.


요코스카 해군기지는 1870년 프랑스인이 건설한 조선소가 있던 곳으로 구 일본군이 군사항으로 개발했다. 북한 원산 앞 공해상에서 대북정보 수집을 하다가 1968년 1월 북한 해군 어뢰정에 나포된 푸에블로호의 모항도 요코스카 기지였다. 요코스카에서 출항하는 함정은 한반도에 48시간, 필리핀에는 60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미 7함대는 한반도 유사시 비전투원 소개 작전인 `작계 5077'을 지원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대규모로 해상으로 탈출하면 이들을 구조해 함정에 격리 수용하는 것도 7함대의 임무 중 하나다. 요코스카 해군기지에는 주일 미 해군사령부가 있다. 해군사령부 예하에는 요코스카ㆍ사세보ㆍ오키나와 함대지원단과 오키나와ㆍ아츠기ㆍ미사와 항공기지대 등이 있다.


"조지워싱턴호는 세계에서 17번째로 바쁜 공항이다."


미 7함대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방문한 한국 국방부 공동취재단에게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조지워싱턴호의 위용을 이렇게 설명했다.


핵 추진 항모인 조지워싱턴호는 전투기인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조기경보기인 E-2C 등 항공기 89대를 보유하고 있다. 웬만한 나라의 공군 전력에 맞먹는 규모다. 조지워싱턴호를 비롯해 지휘함, 핵 잠수함, 순양함, 구축함, 호위함 등 19척의 함정으로 구성된 조지워싱턴호 항모강습단은 서태평양을 방어하는 미 7함대의 핵심 전력이다. 미 본토 이외 지역에 전진 배치된 유일한 항모강습단으로 유사시에는 한반도에 배치된다.


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워싱턴호 탑승기 일본 요코다 공군기지에 배치된 대형 수송기 C-130. 이 수송기는 한반도 유사시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국방부 취재단이 방문했을 당시 요코스카 해군기지 제6도크에 정박한 조지워싱턴호에선 수리, 정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항공모함은 1년의 반은 작전 및 훈련을 하고 나머지 반은 모항에서 정비를 받는다.


조지워싱턴호는 다양한 굵기의 전선과 호스로 부두와 연결돼 기술자와 수병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항모의 높이는 24층 건물과 비슷한 74m에 이르렀다. 배 측면에 있는 출입구를 통해 항모 내부로 들어간 뒤 구불구불한 통로와 격실문을 지나자 드넓은 실내 격납고가 나타났다. 조지워싱턴호의 핵심 전력인 각종 군용기들은 모두 일본 본토의 아쓰기 해군 기지로 이동해 훈련과 휴식에 들어간 상태였다.


항공모함의 백미는 길이 360m에 달하는 비행갑판이다. 갑판은 마치 콘크리트 도로 표면처럼 거칠거칠했다. 함재기가 이착륙 과정에서 마찰력을 최대한 갖도록 갑판을 만든 것이었다. 조지워싱턴호를 정비할 때마다 갑판 표면을 다시 까는데 여기에만 2500만달러(약 270억원)가 소요된다고 7함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올해 2월에는 조지워싱턴호에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가 장착됐다. 적국의 레이더망과 통신망에 강한 전자기파를 발사해 무력화시키는 전자전 공격기 EA-18 그라울러(Growler)다. F-18 호넷을 개조한 기종인 그라울러는 개전 초기에 적의 눈과 귀를 멀게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7함대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얘기되고 있는 우리 해군에게는 아시아 중심이라는 말이 새롭지 않다"며 "7함대는 10여개국과 연간 100번 이상의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워싱턴호 탑승기



▲화이트비치서 출정한 미 해병...30시간이면 한반도 도착 = 오키나와 함대지원단이 위치한 화이트비치 해군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 해병이 출정하는 곳이다. 화이트비치 해군기지에서 출발한 미 해병은 30시간이면 한반도에 도착한다.


이 기지의 제임스 스팍스 소령은 "화이트비치는 유엔사 지원부대로 미 7함대와 일본 해상자위대뿐만 아니라 유엔 소속군에도 원료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주일 미 해병대는 전진 배치된 전략기동부대인 3해병사단, 7함대 기동타격 전력인 3해병기동여단, 31해병기동부대, 1해병비행사단, 3근무지원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1해병비행사단 예하 12비행단을 제외하면 모두 전략적 요충지인 오키나와에 주둔해 있다. 주일 미 해병대는 한반도 유사시에 가장 빨리 투입되는 대규모 증원 병력 중의 하나다. 주일 미 해병대사령부 예하에는 캠프 코트니, 캠프 한센, 츠케란, 후텐마 등의 기지가 있다. 이중 후텐마 해병항공기지는 48㎢의 기지면적 중 40%가 활주로다.


이 활주로에는 미국 최대 수송기인 C-5 갤럭시가 이착륙할 수 있다. 전체 길이가 75m, 높이 20m, 날개폭 68m인 C-5는 20명의 승무원과 345명의 완전무장 병력, M-60 전차 20대, M-113 장갑 수송차 5대 등을 적재할 수 있다. 1945년 B-29 폭격기 전개기지로 창설된 후텐마 기지는 한반도 유사시엔 유엔사 후방기지의 비행장으로 임무가 전환된다.


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워싱턴호 탑승기



후텐마 기지는 오키나와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해 안전 및 소음 문제를 야기한다는 이유로 2006년부터 오키나와 외곽 나고시 지역으로 이전이 추진됐다. 2008년에는 일본 민주당이 집권 후 후텐마 기지를 지역 주민의 뜻에 따라 오키나와 밖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가 미측의 반발로 포기했다.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는 미국과 일본 정부, 오키나와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이해관계가 얽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10월부터 수직이착륙 수송기 V-22 오스프리가 후텐마 기지에 배치되면서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마글비 미 오키나와 총영사는 "인구과밀 지역에 위치한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며 "8000여명의 해병대를 괌으로 옮기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ㆍ오키나와=양낙규 기자 if@·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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