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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코드 2>와 <슈스케4>의 불안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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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코드 2>와 <슈스케4>의 불안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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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코드 시즌2> 월 Mnet 밤 11시
<비틀즈 코드 시즌 2>(이하 <비틀즈 코드 2>)는 Mnet <슈퍼스타 K 4>(이하 <슈스케4>)의 출연자들을 모아 밴드 비틀즈와의 평행이론을 밝혀냈다. 11명의 게스트와 비틀즈 사이에 존재하는 평행이론은 인원수만큼이나 복잡했다. 비틀즈의 링고 스타와 꽃반지를 끼고 등장했던 허니지의 권태현은 반지, 폴 매카트니와 유승우, 17세의 로이 킴은 바가지 머리 스타일로 공통점을 찾아냈지만, 중요한 건 역시나 이 평행이론이 아니었다. <슈스케4>가 끝난 뒤 11명의 출연자가 함께한 첫 예능인만큼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건 역시 <슈스케4>에서의 에피소드였고, <비틀즈 코드 2>는 이들의 <슈스케4> 비하인드를 적극 활용했다. 평행이론과 음악학 개론이라는 프로그램의 고정적인 틀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스쳐 지나치고, 게스트 각각이 가진 이야기에 집중하며 재미를 끌어온 것이다.


다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도 지나치게 단편적이거나 말초적인 구석을 찾아 재미의 요소로 삼고, 게스트에게 대놓고 면박을 주는 MC들의 화법이었다. MC들의 이러한 접근은 이들은 이지혜의 욕설 논란을 희화화시키거나 한 마디로 자기소개를 끝낸 유승우에게 “너무 오냐오냐해서 그렇다”, “맞고 시작할래?”라며 받아치는 등 재미와 무례의 선을 불안하게 오고 가는 순간을 만들어 냈다. 물론 게스트에게 거리감없이 다가가고 각자의 재미있는 구석을 노출시키려는 MC들의 자세가 토크쇼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는 있다. 그러나 권태현에게 "옥수수 출장 가셨"냐 거나, 정준영에게 "실제로 보니까 영양실조 같"다며 게스트의 외모 문제를 꼬집으며 재미를 도출하려는 태도는 '재치 있는 토크쇼'로서의 고유한 방식이라며 넘어가기엔 무리가 있다. '평행이론'이라는 콘셉트가 이미 희미해진 상태에서, MC들 각자가 매순간 웃기는 한 마디를 얹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차라리 게스트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새로운 캐릭터를 도출해 내는 쪽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비틀즈 코드 2>의 또 다른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을 법한 계기가 무색해진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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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경진 기자 twe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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