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그리스 정부는 국가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3일(현지시간) 최대 100억 유로를 투입해 300억 유로의 국채를 투자자와 은행들로부터 사들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리스가 3일(현지시간) 60~70%의 할인율을 적용해 국채를 30~40센트에 환매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
분석가들은 평균 환매가격은 32~34센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는 지난주 그리스 국채 가격에 4센트의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그리스 국채 환매가 예정대로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고 낙관했다.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가 국가부채비율을 2020년 국내총생산(GDP) 110% 미만으로 맞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 환매자금을 대출해줄 것이라고 밝혀 환매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리스는 유럽에서 빌린 100억 유로(미화 130억 달러)의 가용자금을 보유할 것이며 국채거래에 동의한 투자자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이 발행한 6개월 만기 재무부 채권을 받을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같은 국채교환이 성공을 거두면 그리스가 민간 부문에 지고 있는 채무 620억 유로의 약 절반을 줄일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그리스는 또 유럽연합 각국 정부와 IMF에 약 2000억 유로의 빚을 지고 있다.
분석가들은 그리스와 사이프러스,기타 정부 통제 유럽은행들이 보유한 최대 200억 유로어치의 채권이 최저 30센트의 가격으로 거래될 것이라면서 이는 헤지펀드가 보유한 80억~100억 유로의 채권에는 35센트 이하의 가격이 제시돼야 할 것임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그리스 국채 투자자들은 지난 여름에 10센트대에서 그리스 국채를 매집했고 일부 단기 투자자들은 환매시 참여해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29센트선에서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이들은 35센트 이하의 가격에도 거래에 합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