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3일 "개인이나 단체가 전기를 아낀 만큼 정부가 포인트를 지급하면, 본인 명의로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기부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 지경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정부 예산 30~40억원을 투입해 전기도 절약하고 에너지 나눔 운동도 확산시킬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른바 '전력 포인트' 제도는 가정과 직장, 기업 등에서 전기를 아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정부가 절약한 만큼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제공해 전기요금을 내지 못하는 취약계층에 본인 명의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홍 장관은 "이르면 다음 주에 관련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이를 통해 전기를 절약하면 전기 사정이 나아지니까 좋고, 이게 나눔 운동으로 이어지니까 취약계층에게도 좋다"고 강조했다.
4일 예정된 신고리 원전 1,2호기 준공식에 대해서는 "현지에 내려가 고리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갖고 원전 관련 소통을 할 계획"이라며 "준공식이 축제처럼 진행돼야 하는데 영광 원전 품질 문제 등으로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이어서 자성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광 원전 부품 교체 준비는 다 된 상태"라며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아 가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최근 중국에 다녀온 이야기를 전하면서 중국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2~3개 성을 타깃으로 잡고 산업 협력을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며 "그동안 중국과 산업 협력 문제는 느슨한 편이었지만, 이것을 계기로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조직 개편 문제와 관련, 차기 정부 인수위원회를 상대로 "현 체제를 유지시키는 방안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장관은 "앞으로 정부 조직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인수위가 꾸려지면 각 부처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있고 그때 구체적으로 지경부가 지난 5년간 어떻게 정책을 펼쳤는지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끝으로 취임 후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히면서 "중소·중견기업 지원책과 동반성장 문화 안착, IT융합 등 잘 한 면이 많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그는 "전력 문제로 계속 국민들을 힘들게 만든 것과 원전 때문에 걱정을 끼치게 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