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마침내 K리그 최고 사령탑 반열에 올랐다.
최 감독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2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함께 후보에 오른 김호곤 울산 감독과 황선홍 포항 감독, 김봉길 인천 감독 등 쟁쟁한 경쟁자를 따돌리고 영예를 차지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4월 성적부진으로 물러난 황보관 전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감독대행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특유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내리막을 걷던 팀을 일약 정규리그 3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오랜 코치 생활로 다듬은 전술적 역량과 스타 출신다운 카리스마를 앞세워, 당초 3위권으로 분류되던 팀을 일약 우승권으로 끌어올렸다.
덕분에 서울은 29승9무6패(승점 96)로 2003년 성남이 세운 한 시즌 최다승(27승)과 최다승점(91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2년 만에 K리그 패권을 탈환했다. 시즌 내내 단 한 차례의 연패를 당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최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한 팀에서 선수(2000년)-코치(2010년)-감독(2012년)으로 모두 우승컵을 거머쥐는 진기록을 남겼다. 또 신인왕(1994년)과 최우수선수(2000년)에 이어 감독상까지 받으며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벅찬 표정으로 시상대에 오른 최 감독은 "감독 첫 해 과분한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올 시즌 같이 땀흘린 15개 구단 감독들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며 "끝까지 믿고 신뢰를 보내준 구단 수뇌부와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감독상을 수상한 최용수 감독은 트로피와 함께 5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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