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 들어 중국·인도·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대(對)러시아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1~10월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액은 187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다.
이중 수출은 7.5% 증가한 93억8000만달러, 수입은 6.8% 증가한 93억6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한국 수출입 대상국 순위도 각각 10, 11위로 올랐다.
코트라는 현재까지 증가세를 감안할 때 올해 한-러시아 간 전체 교역액이 약 220억달러로 수출과 수입이 각각 110억달러씩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주요 신흥국 수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실제 올 1~10월 주요 신흥국 수출 증가율은 중국 -1.2%, 인도 -4.9%, 브라질 -14.6%를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의 대러 수출은 자동차 및 관련 제품이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승용차 및 자동차부품은 올해 대러 수출 상위 1, 2위를 유지했다. 수출 비중도 지난해 39%(40억2100만달러)에서 올해 1~10월 42.8%(40억1300만달러)로 올랐다. 특히 화물자동차와 타이어 등의 수출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수출품목 중 기타 기계류(169%)의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아연도강판(73.5%)·타이어(63.5%)·무선전화기(31.2%)·화물자동차(28.6%) 등 순이었다.
반면 2010~2011년 대러 수출 3, 4위 품목인 합성수지와 선박은 올해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합성수지는 올 들어 대러 수출이 5.2% 줄었다. 폴리프로필렌(PP)과 페트(PET: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를 중심으로 러시아 내 생산업체 수가 증가한 탓이다.
올 들어 대러 선박 수출은 전무했다. 2010~2011년 발주 과잉 이후 선박 발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러 수입은 에너지 관련 품목이 여전히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대러 수입은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 관련 품목 비중이 55.1%로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나프타 수입은 지난해 9억2300만 달러에서 올 1~10월 15억5100만 달러로 116.9% 크게 늘었다. 나프타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높아 당분간 대러 수입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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