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를 이끌고 있는 정몽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색깔론'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공방은 진실게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민주통합당이 발끈하자 새누리당은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한 것이라며 오히려 역공을 했다. 정 위원장은 어떤 발언을 했을까.
박 후보 캠프의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일 "민주당은 있지도 않은 사실을 근거로 정 위원장을 비난한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저질 네거티브"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정 위원장과 새누리당에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문재인 민주당 후보 캠프의 박용진 대변인이 "상대편을 공격하려고 '북한스타일' 운운하기 전에 자신과 아버지를 좀 돌아보기 바란다"는 브리핑을 염두에 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정 위원장이 어제(지난달 29일) 유세에서 '요즘 강남스타일이라는 게 유행하는데 북한스타일도 있다'고 말하면서 문 후보가 북한스타일이라고 지칭했다"며 "정치에도 금도가 있고 예의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정 위원장의 발언은 무엇이었을까. 정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양천 유세에서 박 후보가 도착하기 전 연설을 시작했다. 정 위원장의 녹취록을 보면 "강남스타일은 아실텐데 북한스타일은 아시느냐"며 "툭 하면 우리가 사는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해서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북한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문 후보를 '북한스타일'로 지칭한 것은 아니다.
그 다음 발언이 논란의 핵심이다. 정 위원장은 "문 후보는 북한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러는지, 북한 스타일을 잘 몰라서 그러는지 북한을 보고서 '좋다' '좋다' 하는 후보 아니겠느냐"며 "북한에 대해서 할 말은 하는 박 후보와 북한에 대해서 무조건 좋다고 하는 후보 중 누가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문 후보를 '북한스타일'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을 좋아하는 후보'라고 규정한 것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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