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대구=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30일 ‘새누리당의 심장’인 대구·경북(TK)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특히 문 후보는 지역의 거점 대학을 잇따라 방문하며 ‘캠퍼스 민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TK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박 후보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승부수가 20대 표심에 달려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부산·경남(PK)에서 불기 시작한 야풍(野風)이 TK지역까지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 세대에서 가장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 중인 20대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면 TK에서 20%대 득표율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만약 문 후보가 TK에서 최대 30%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대선 승리는 따논 당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문 후보가 바쁜 일정속에서도 20대 대학생들과의 스킨십을 빼놓지 않은 것이다. 문 후보는 정몽준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대를 찾았다. 그는 학생식당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반값등록금 공약에서 박 후보는 장학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반값’을 하겠다고 하는데 저는 등록금의 절반을 국가가 부담하도록 하겠다”며 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어 TK로 넘어간 문 후보는 영남대와 경북대를 잇따라 방문해 학생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박 후보가 이사장직을 맡고있는 영남대에서 예정에 없던 연설을 펼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선거는 젊은 사람들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저희 때는 길거리에서 최루탄 맞으며 세상을 바꾸려고 했지만 요즘에는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경북대 유세에서 청년 일자리 확대와 지역 인재 배려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심판하면 정부가 다음선거 때 심판받지 않기 위해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며 대학생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또 “지역 공공기관 채용시 그 지역의 학생들을 30% 이상 의무 채용하도록 하고 300명 이상 기업들이 채용할때 블라인드 인사 채용을 하도록 하겠다”며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의 기대감도 한층 높였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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