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구서 "믿는 도끼에 발등 수십번 찍혔다"
[대구=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사흘째인 30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새누리당이 집토끼를 제대로 챙기지 않고 홀대했다"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저녁 6시께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갖고 "새누리당의 무능과 실정에 대해서 대구 시민이 준엄한 경고를 내려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달성)는 박 후보가 지난 1998년 보궐선거에서 처음 금배지를 단 곳으로 새누리당의 굳건한 텃밭이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이 견제와 경쟁 없는 일당 독재를 해왔다"며 "지난 20년간 대구시민들이 오로지 새누리당을 찍어줬지만 결과가 초라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대구 시민은 믿는 도끼에 발등 수십번 찍혔다"며 "대구 시민들이 '그래도 한 번 더' 이렇게 밀어줬지만 새누리당이 오히려 오만하고 무책임해졌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문 후보는 서민 출신인 자신이 국정운영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이명박 정부의 국정 파탄의 공동 책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집권하면 정치 검찰을 제대로 개혁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부려와서 이 지경이 됐다"며 "썩을 대로 썩은 검찰의 부패와 오만을 완전히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고위공직수사처 설치와 중수부 폐지를 약속했다"며 "박근혜 후보도 저를 따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5000여명의 군중이 몰리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연설 도중에 20~30대 시민들 수십여명이 "문재인 대통령"을 수십차례 연호하자 문 후보가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유세를 마친 직후 문 후보가 발걸음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악수를 청했다. 차에 올라탄 문 후보의 손을 잡고 한 50대 지지자는 "이번에는 정의가 이길 것"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는 대구 출신 추미애 국민통합위원장과 김부겸 전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강기정·김현·도종환 ·백군기·은수미·진선미·한정애·홍의락 의원과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이 함께 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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