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포스코특수강에 이어 삼보E&C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업황 부진과 증시 불확실성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고 있어 올 하반기 'IPO 성적표'에도 높은 점수가 찍히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과 삼보E&C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지난 28~29일 최종 공모가 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내려진 결정이다.
포스코특수강은 포스코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상장을 준비했으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가를 하회하면서 상장을 철회하게 됐다. 포스코특수강 측은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국내외 IR 활동을 진행하면서 투자자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수요예측 결과 회사의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예측 가격 및 경쟁률 등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며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과 철강 업황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아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생각해 중단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재공모 추진여부는 앞으로의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삼보E&C도 결국 상장계획을 접었다. 삼보E&C 측은 이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예상을 초과하는 참여가 있었으나, 회사의 희망 공모가에 다소 미달하는 공모가가 제시됐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절차 진행을 잠정 보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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