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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韓 ELW 홍콩 상장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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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證 추진…거래 증가시 대응책 마련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구채은 기자] 국내에서 주식워런트증권(ELW)을 중계하는 외국계 증권사가 홍콩 증시에 한국물 ELW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융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국은 이같은 증권사 우회전략이 당장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거래가 늘어난다면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내년 초 홍콩 증시에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 상품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홍콩시장 상장 계획은 없었지만, 노무라 증권의 상장이 잘되면 살펴보긴 해야 할 것 같다”며 “이를 계기로 외국계의 전반적인 움직임 있을 수 있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홍콩 증시에 한국물 ELW를 상장한다는 것은 한국투자자들을 홍콩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라면서 “한국의 자금이 홍콩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 주식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고, 주식이라고 볼 수 있는 ELW도 당연히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증권사들의 아이디어 차원이기 때문에 관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그는 “홍콩시장이 우리 ELW시장처럼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거래가 자유롭지만, 환전수수료와 거래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크게 매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거리가 멀기 때문에 주문시간 등을 고려하면 스캘퍼(고빈도매매자)들이 국내에서 홍콩시장에 투자매력을 느끼기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계속 주시하고 있다가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막심해 규제방안을 발표했던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국내 투자자의 대량 이탈을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정재우 기자 jjw@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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