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유세 살펴보니..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주상돈 기자]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부터 29일까지 첫 유세 3연전을 마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30일부터 주말 3연전을 시작한다.
첫 3연전에서 박 후보는 충청, 전북, 수도권 등 35곳을 돌았다. 이동거리는 1000km가 넘는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 후보는 촘촘한 그물망 유세를 대부분을 검정색 카니발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 여성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시민들을 만날때는 부드러운 어투를 사용하고 전날 증권거래소 어린이집을 찾아서는 아이들 요청에 팝송 '유 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을 전자피아노로 연주하며 감성에 호소했다.
그러나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거나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자할 때에는 또박 또박 발음한다. 풍부한 유세경험에서 내공을 쌓아서인지 군중이 많아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박수치는 시민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미소를 보이는 여유도 보였다. 그러나 지역은 달라도 연설이 비슷한 내용이 많아 '교과서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험이 많은게 장점이나 유세,연설의 틀이 일정해 아쉽다는 평이다. 2030세대에 '어필'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붕대투혼'중이다. 중장년 이상의 악수요청이 빗발치고 간혹 박 후보의 손을 꽉 잡는 이들이 많아 손 통증이 재발한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27일 부산 창원 서울을 찍은 뒤 29일까지 충남 전남 경남을 돌며 22곳을 커버했다. 지난 7월 말 치러진 당 예비경선에서 국어책 읽기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은 문 후보는 피나는 노력끝에 연설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평이다. 특전사 출신의 '부산사나이'여서 거칠고 투박한 연설을 할 것 같지만 정반대다.
유세차량에서는 심호흡을 한 뒤 문 후보는 큐카드를 넘기며 천천히 연설문을 읽어내려간다. 연설에서는 종종 "맞습니까, 되겠습니까"라며 문답법을 자주 사용한다. 변호사 출신인 까닭에 기존의 선동형 연설보다는 설명형 연설 스타일을 선호한다. 또 원고를 벗어나는 애드리브도 잘 하지 않는다. 손짓도 별로 없는 편이다.
대신 숫자를 들어 설명하는 것에 강하다. 27일 사상역 앞에서 "이명박 정부와 비교해볼까요"라며 "5년동안 재정적자는 110조, 그 때문에 늘어난 국가부채는 140조나 된다"며 숫자를 콕 찝어 말하기도 했다. 다만 특유의 새는 발음 탓에 전달력이 약하다는 평이다. 'ㅅ' 발음이 분명치 않다. 치아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 발음이 명확하지 않다. 또박또박 한음절씩 끊어 읽는 버릇이 있어 다소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김승미 기자 askme@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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