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지난 23일 후보직 사퇴 이후 잠행중인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안 전 후보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 집중된 가운데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경쟁했던 손 고문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두 사람 만남의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안철수측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6일 서울 시내에서 비공개로 만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날은 안 전 후보가 사퇴를 선언한지 사흘만이자 대선 후보 등록일 마지막 날이다.
손 고문과 안 전 후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배석자 없이 한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 안 전 후보의 향후 역할과 거취에 대해서 깊은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안 전 후보측의 핵심관계자는 "손 고문이 위로차 전화를 주셔서 만났다"며 "정치적 만남은 아니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손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회동은 사실 무근"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손 고문은 지난 9월 경선 패배 후 두달여간 ‘칩거’해 문 후보와 경선 과정에서 생긴 감정의 골이 아직 남아있다는 후문이다. 또 안 전 후보가 단일화 협상 도중에 민주당 일부 비노(노무현) 의원에게 전화를 하며 접촉해다는 사실과도 겹치면서 정가에 미묘한 파장을 빚고 있다.
손 고문과 만남이 안 전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고민한 자리였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12월 대선 이후에 민주당 내 비노(노무현) 진영의 미래도 같이 논의한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내달 3일 열리는 캠프 해단식에 참여하는 안 전 후보의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지자들을 격려하면서 향후 대선국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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