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000대 판매 목표 달성 무난할 듯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배우 김태희를 앞세운 도요타 캠리가 올해 한국시장에서 전년 판매량의 3배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우며 도요타 부활을 이끌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 올해 캠리 판매목표(7000대)도 지금 추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도요타 캠리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달 베스트 5 모델에 이름을 올리며 무너졌던 일본차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29일 한국토요타자동차에 따르면 도요타 대표 세단인 캠리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4640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캠리 하이브리드 1467대를 포함할 경우 전체 캠리 판매량은 6100여대에 달한다. 월 평균 영업일수를 20일로 계산했을 때, 하루 평균 30대 이상 판매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캠리 판매량(2269대)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한국토요타는 이미 지난 9월에 캠리 한 차종만으로 작년 도요타 브랜드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도요타의 총 판매량은 캠리를 포함해 5020대. 그러나 올해는 캠리, 캠리하이브리드로만 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초 한국토요타가 뉴캠리를 선보이며 이같은 판매목표를 공개하자 업계에서는 무리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동일본 대지진 등 기존 도요타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친 악재들에서 벗어났지만 전년대비 3배에 가까운 판매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뉴캠리 하이브리드가 출시 100일만에 판매량 500대를 돌파해 전년 대비 2배의 판매고를 올리고, 뉴캠리가 출시 직후 역대 최다 판매량을 갈아치우자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광고모델 김태희를 앞세운 캠리가 전체 판매량을 이끌면서 한국토요타의 사기도 점점 높아졌다. 매년 이맘때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서울 인근에서 진행하는 1박2일 워크숍도 최근 처음으로 제주에서 진행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한국토요타의 전체 판매량은 8868대로 전년 동기(4179대)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09년 10월 한국시장 출범 이후 최단기간 '수입차 브랜드 1만대 클럽' 가입은 물론 올해 목표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최근 연말을 앞두고 목표달성을 위해 평일과 주말을 막론하고 딜러숍을 방문, 영업직원들을 직접 독려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캠리는 독일차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일본차로서는 유일하게 올해 월별 베스트셀링 톱 5에 이름을 올리는 일본의 자존심"이라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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