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박유천-윤은혜-유승호 세 배우의 감성 연기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를 보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세 가지 공통 아이템이 존재한다. ‘보고싶다’를 더욱 보고 싶게 만드는 감성 아이템 세 가지를 알아봤다.
# ‘비’가 오면 반드시 일이 벌어진다.
비 오는 날이면 정우(박유천 분)와 수연(윤은혜 분)은 항상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과거 비 오는 날이면 항상 만나기로 약속했던 두 사람에게 비는 서로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다.
수연과 정우의 첫 만남도 비를 통해서 였다. 또한 과거 수연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겼던 그 날도 비가 내렸었다. 1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정우가 조이(윤은혜 분)에게서 수연의 모습을 찾아냈던 날도 비가 내렸다.
'비'라는 아이템은 이처럼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에 큰 영향을 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으며, 과거를 회상함에 있어 빠질 수 없는 것들 중 하나다.
# 순수한 사랑 '빨래집게'
어린 수연(김소현 분)의 머리에 자리하고 있던 정우가 선물한 빨래집게 머리핀은 비싸거나 예쁘지 않은, 오히려 너무나 평범한 물건이다. 수연이 애지중지하던 그 빨래집게는 14년 전 그날 화재로 인해 불길 속에서 녹아버렸다.
어른이 된 정우는 빨래를 널다 우연히 빨래집게를 보며 지난 날 수연이와의 추억을 떠올렸고, 그가 보고싶다는 생각에 애틋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떨어지려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수연의 어머니 명희(송옥숙 분)에게 과거 수연이한테 해줬던 것과 똑같이 빨래집게 머리핀을 선물했다. 정우의 마음을 아는지 그를 바라보는 명희의 눈길이 유난히도 쓸쓸해 보였다.
# 사랑의 시작 '노란 우산'으로
정우와 수연을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템은 바로 '노란 우산'이다. 수연이 정우와의 만남에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것은 '노란 우산'이었다. 정우에게 빌려줬다가 다시 돌아온 우산에는 '우리 동네에서 제일 유명한 이수연 꺼'라고 적힌 이름표가 달려 있다.
소극적이었던 수연은 자신의 어머니 명희(송옥숙 분)가 노란 우산을 함부로 다룰 땐 탓하기도 했으며, 바라보기만 해도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물건이었다. 시간은 흘러 14년이 지난 지금, 정우는 자신이 수연이 아니라고 말하는 조이에게 노란 우산을 건네며 비밀 연애를 할 것을 고백했다.
비-빨래집게-노란 우산 등 세 가지 아이템들은 시청자들에게 '보고싶다'를 더욱 보고싶게 만들며 드라마의 인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