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朴, 서민생활 알지 못하는 귀족후보"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은 27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전날 치른 TV 토론과 관련해 "서민 생활을 전혀 모르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가 토론 도중 '하우스푸어'와 '렌트푸어' 개념 설명을 하는데 마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같기도' 같은 설명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대변인은 "하우스푸어의 원인과 대책을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핀트가 잘 안 맞게 대답을 했다"며 "서민생활을 알지 못하는 귀족후보이자 특권후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후보가 하우스푸어에 대해 '어렵게 집 장만을 했는데 집값이 떨어지니 팔 수도 있을 수도 없고 고통스럽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을 했다며 "하우스푸어는 집 장만을 위해 대출을 받고 그 이자를 감당하느라 소득의 대부분을 쓰는 경우를 뜻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진 대변인은 "문 후보는 가난이 물려준 세 가지 선물로 '자립심과 독립심', '돈이 별로 중요한게 아니라는 가치관 형성', '책 읽는 습관'을 꼽고 있다"며 문 후보의 서민 이미지는 한껏 치켜세웠다.
박광온 대변인도 "유세 첫 날 이번 선거의 구도가 준비가 덜 된 과거세력과 책임 있는 미래세력임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의 공동책임자이며 이를 감추기 위해 갖고 나온 것이 노무현정부의 실패론"이라면서 "지금은 이명박 정권을 바꾸라는 국민의 열망이 뜨거운 2012년이지 2007년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치매의 특성은 현재보다 과거를 조금 더 잘 기억해내는데 있다고 한다"며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국민을 치매환자로 몰아가려는 유혹에서 벗어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 후보 측의 '박근혜 때리기'는 12ㆍ19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서민후보 대 귀족후보의 대결' 구도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이날 영등포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 후보와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박 후보와 함께 과거에 머무를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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