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내년 금융공기업 신규채용이 올해보다 4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경영환경 악화로 대부분의 민간 금융회사들이 채용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과 달리 금융공기업들은 채용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와 신용보증기금 등 5개 금융공기업의 내년 신규채용규모를 집계한 결과 올해(186명)보다 39% 늘어난 259명정도로 파악됐다.
우선 내년에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곳은 신용보증기금이다. 올해보다 채용인원을 60% 늘린 80명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고졸채용인원은 8명정도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를 예상해 5년여 만에 채용을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46명을 채용한 예금보험공사(예보)는 내년에 약 70명을 채용한다. 이 가운에 고졸채용은 올해와 동일한 5명 수준으로 뽑을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기악화로 민간기업들의 채용확대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이 일자리 나누기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올해보다 10명 늘린 40명 정도를 채용키로 했다. 캠코는 내년부터 맡게 될 체납국세징수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직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34명을 뽑은 주택금융공사는 내년에 이보다 10명 가까이 늘어난 43명을 채용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올해 내놓은 적격대출과 주택연금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으로 업무량이 늘어나 인원을 충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적격대출 실적을 12조원으로 예상했다. 주택연금가업실적은 지난 23일 기준 4500건으로 지난해보다 77% 늘었다
정책금융공사는 아직 내년도 채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보다 소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26명을 뽑은 정책금융공사는 내년엔 30명 내외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공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이 확대되는 것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도 연결돼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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