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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때는 솔로, 내릴 때는 커플···2박3일 '짝 찾기'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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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싱글 남녀의 짝 만들기' 한-일 크루즈서 진행
11쌍 승선 짝 찾기 성공

탈 때는 솔로, 내릴 때는 커플···2박3일 '짝 찾기' 체험기 ▲ 레크레이션 강사의 진행으로 선상 커플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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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1 그의 이야기 -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업에 종사하는 A씨는 앞만 보고 일하다보니 어느새 서른을 훌쩍 넘겼다. 번듯한 직장은 가졌지만 정작 내 사람을 갖지 못해 쌀쌀한 겨울, 옆구리가 더욱 시리다. 주변 친구들마저 하나 둘 결혼에 골인하면서 조바심이 극에 달해 부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 그녀의 이야기 - 20대 후반의 B씨는 다재다능한 선생님으로 통한다. 제자들에게는 자상하면서도 실력 있는 스승으로, 동료들에게는 센스 넘치는 교사로 불린다. 결혼 적령기여서 소개팅 자리는 많지만 제 짝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해외 여행도 하고 인연도 찾는 소셜커머스의 미팅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그리곤 용기를 내 짝을 찾아 나섰다.


지난 23일 오후5시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집결시간이 되자 A씨와 B씨 같은 사연을 가진 생면부지의 청춘 남녀 100여명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쑥스러운 듯 친구 손을 붙잡고 온 여성 참가자들과 혼자지만 당당한 발걸음을 내딛는 남성들의 모습이 교차했다. 이내 터미널은 청춘남녀들의 핑크빛 기류로 휩싸였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진행하는 '싱글남녀의 짝 만들기'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청춘남녀들의 건전한 만남을 색다른 형식으로 제작한 SBS TV프로그램 '짝'을 패러디한 이벤트다. 티몬은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해온 행사를 이번에 처음 일본으로 확장했다. 양희정 티몬투어 팀장은 "짝 만들기 상품은 현재까지 17차에 걸쳐 총 6300명이 이용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어 좀 더 색다른 만남을 제공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의 일본 여행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9만9000원의 저렴한 가격도 인기요인으로 한주 전 1차에 이어 이번 2차도 '완판'을 기록했다.


탑승 수속을 마친 참가자들은 부푼 가슴을 안고 배에 올랐다. 남녀로 구분된 객실에 짐을 풀고 다시 연회장에 모인 시각은 오후 9시. 처음에는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서도 쉽게 말을 섞지 못했다. 잠시 후 레크레이션 전문강사가 웃음 보따리를 풀어놓자 여기저기서 웃음꽃이 피어났다. 능수능란한 진행에 열기는 점점 고조되었다.

탈 때는 솔로, 내릴 때는 커플···2박3일 '짝 찾기' 체험기 ▲ 싱글 해외여행 참가자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참가자들의 자기소개 후 치열한 눈치작전. 싱글남녀들은 제 짝을 찾기 위해 바쁘게 시선을 옮겼다. 알듯 말듯 한 표정으로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렇게 밤은 깊었고 참가자들은 내일을 기약하며 잠을 청했다. 거친 파도를 가르며 뱃머리는 일본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24일 오전8시. 밤새 바다를 헤쳐 온 배가 일본 시모노세키에 입항해 탑승객들을 풀어냈다. 마치 수학여행을 가는 것처럼 학창시절의 설렘을 만끽한 탓인지 잠자리를 설친 참가자들이 부스스한 모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대감은 커보였다. 일본 현지에선 오후5시까지 자유여행으로 일정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김윤중 엔타비 여행사 대표는 "낯선 곳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자유여행에 참가자들이 서로에게 의지하게 돼 유대감이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싱글남녀들은 짝을 찾아 삼삼오오 흩어졌다.


같은 날 오후 5시. 일본 일정을 마친 이들이 시모노세키항에 다시 모여 귀항을 서둘렀다. 저녁 식사 후 여행의 하이라이트 '커플선정'이 시작됐다. 서먹했던 전날 모습과 달리 행사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끼리 많은 대화가 오갔다. 분위기도 한껏 자연스러웠다. 청춘남녀들은 호감을 내비췄던 이성에게 마지막 하트를 날렸고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11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짝을 찾지 못한 이들은 아쉬움의 한숨을 내뱉었다. A씨와 B씨는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달라진 연애 풍속도에 맞는 개성 넘친 짝 찾기 이벤트, 게다가 해외여행까지. '싱글남녀의 짝 만들기'가 예상외 돌풍을 일으킨 이유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한 참가자는 "티몬과 여행사에서 준 자료가 유용하긴 했지만 일본 교통 상황이 자세히 수록되지 않아 불편함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티몬도 개선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청춘남녀들의 건전한 미팅을 위해 참가자들의 자격요건과 안전관리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한 참가자는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는 만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2박3일간 행사에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망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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