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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볼프강 뒤르하이머 아우디 개발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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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어린 시절 자동차 레이서가 되고 싶어 하루 몇 시간씩 훈련했던 소년이 50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 어린 시절 꿈을 이루진 못했다. 자동차 레이서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을 실현하기에는 집안 환경이 넉넉치 못 했다. 대신 자동차 디자인에 몰두했고 30년 가까이 자동차 기름을 손에 묻힌 그는 폭스바겐에서 세계 1위라는 다른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글로벌페이스] 볼프강 뒤르하이머 아우디 개발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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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폭스바겐 산하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의 최고개발책임자(CDO) 볼프강 뒤르하이머(54·사진)가 향후 폭스바겐을 이끌 대표로 유력시되는 후보 가운데 한 명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포브스는 뒤르하이머가 폭스바겐 그룹의 임원 400명 중 상위 15명 안에 포함된다고 평했다.

그가 애초 자동차 밥을 먹기 시작한 곳은 폭스바겐이 아니다. 그는 대학 시절 자기가 타고 다니던 BMW 경주용 오토바이 뒷부분 디자인이 비포장 도로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개선안을 보고서로 작성해 BMW에 보냈다. 뒤르하이머의 제안이 너무 만족스러웠던 BMW는 당시 27세였던 그를 고용했다.


뒤르하이머가 폭스바겐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99년이다. '포르셰 911' 시리즈를 재정비하고 싶었던 폭스바겐이 BMW에서 뒤르하이머를 빼내온 것이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뒤르하이머는 폭스바겐의 떠오르는 스타가 됐다.

포르셰 합류 후 그가 선보인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카이엔은 세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포르셰 모델 중 가장 잘 팔리는 차로 떠올랐다. 뒤르하이머는 부가티·벤틀리에서도 잇달아 성공했다. 부가티에서는 210만달러(약 22억7955만원)짜리 스포츠카 '베이런 그랜드'의 런칭을 이끌고 벤틀리에서 뒤르하이머가 내놓은 새 콘티넨털 GTC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컨버터블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6월 뒤르하이머는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회장의 눈에 띄어 벤틀리에서 아우디로 자리를 옮겼다. 빈터코른 회장은 그에게 아우디의 기술개발을 맡겼다.


폭스바겐은 오는 2018년까지 연간 판매량 1000만대로 세계 1위에 등극하는 게 목표다. 빈터코른 회장은 그러려면 아우디가 중국·미국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뒤르하이머가 꼭 필요했다.


뒤르하이머가 최고경영자(CEO)로 벤틀리를 이끌었던 지난해 벤틀리의 세계 판매량은 37% 늘었다. 특히 중국시장 내 판매신장률은 95%에 이르렀다. 빈터코른 회장으로서는 뒤르하이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폭스바겐 그룹 전체로 볼 때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은 230만대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올해 판매량은 250만대로 예상된다.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도 아우디가 경쟁사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빈터코른 회장은 뒤르하이머가 미국 시장에서도 아우디를 1위에 올려놓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뒤르하이머는 이미 아우디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순수 전기차 'R8' 생산을 중단하고 새롭고 다양한 모델의 디자인 개발에 착수했다.


포브스는 뒤르하이머와 함께 루퍼트 스타들러 아우디 회장(49), 크리스티안 클링글러 폭스바겐 판매·마케팅 책임자(44), 빈프리트 발란트 스코다 이사회 의장(55)도 차기 폭스바겐 그룹을 이끌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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