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유럽에서 유독 한류의 불모지였던 이탈리아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계기로 한류 붐이 일고 있다.
25일 코트라에 따르면 밀라노무역관이 지난해 현지 대학생등 2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K-팝에 대한 선호도는 3.4%에 불과해 한국에 대한 연상 키워드인 한국전쟁(15.3%) 및 북한(4.8%)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선호도는 한식(14.2%), 영화·드라마(7.1%), 한국 의류·패션(6.4%) 순으로 나타나 한류 확산에 있어 한식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최근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뒤부터 K-팝에 대한 관심도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이탈리아 가요 순위 2위를 차지하는 한편 이탈리아 가요협회가 선정한 'FIMI'(2009년 첫째 주부터 올해 42번째 주까지 유행곡) 금상을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강남스타일' 모바일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탈리아 청소년들이 강남스타일을 흥얼거리며 강남스타일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이는 현재 이탈리아 기성세대가 청소년기를 보낸 19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람에 따라 일본 문화에 익숙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전망이다.
또한 강남의 의미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서울의 대표적 문화 상징으로 인식돼 한국 여행을 희망하는 이탈리아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코트라 밀라노무역관 관계자는 "이탈리아는 유럽 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류의 확산이 더뎠으나 강남스타일을 계기로 한류에 완전히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강남스타일을 통해 불씨를 살리게 된 이탈리아 내 한류 확산을 이어가기 위해 이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 개발 등 다양한 방식의 전략도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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