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급출발, 급정거, 급가속. 3급(急)을 버려야 합니다."
국내 최고 친환경 운전자를 발굴하는 ‘2012 아시아경제 연비왕대회’가 24일 오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하남IC 인근 한국도로공사 경기지역본부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심사위원장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연비왕이 되기 위한 비법을 이 같이 공개했다.
김 교수는 "한 박자 느린 운전을 하는 것이 에코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안전에 있어서도 좋다"고 강조했다. 정속운행, 에어컨 사용 최소화, 불필요한 공회전 줄이기 등은 주행 중에 지켜야 할 연료 절감 수칙이다.
그는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이기 위해서는 ISG(Idle Stop and Go)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ISG시스템이 없는 차량의 경우 신호 대기시에 기어를 중립에 넣는 것만 해도 5~10%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호대기 상황에서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며 움직이는 것은 에너지 효율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도 강조했다. 그는 "60~80km/h의 속도를 유지한 채 운전을 하는 것이 연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차가 많이 막힐 때도 한 박자 천천히 운전하라"고 언급했다.
고속도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오르막, 내리막길에서 연비를 줄이는 방법은 따로 있다. 오르막길에서는 언덕중반에 가속 페달을 밟아 정속을 유지하면 오히려 연료 소모가 많 다. 김 교수는 오르막길에 접어들기 전에 속도를 올려 관성을 이용해 언덕을 넘어가는 것이 연료 소비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차량의 정기적인 관리는 에코 드라이빙의 기본"이라며 차량의 소모품과 부품들을 제때 교환해주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서만 연료를 최대 30%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료를 지나치게 채우는 것은 오히려 에너지 낭비가 될 수 있다"며 "연료탱크의 절반정도의 기름을 수시로 주유하는 것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공급은 일상적인 수준보다 5~10% 정도 더 채우는 것이 연료효율이나 안전에 있어 좋고, 또 출발 전에 트렁크를 비우는 등 차량 내 무게를 줄이는 것도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많은 에코 드라이빙 방법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에코드라이빙 방법은 무의미하다"며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중립에 놓는다거나, 시동을 끄는 행위 등은 사고와 직결될 수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모든 에코드라이빙은 안전이 전제된 상황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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