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글은 '시큰둥'...저가 스마트폰 가뭄론에 LG전자에 책임 전가 지적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표현명 KT 텔레콤&컨버전스 부문장(사장)이 '넥서스 4' 국내 출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LG전자와 구글은 국내에 넥서스 4를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넥서스 4의 국내 출시가 사실상 불투명한 상황에서 KT측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표현명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KT는 넥서스 1, 2, 3를 출시해 온 바 국내 소비자를 위해 온라인에서라도 판매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진정성을 갖고 드리는 답변이다"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LG전자와 구글에 넥서스 4 국내 출시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LG전자와 구글, 국내 통신사가 이미 초반에 넥서스 4를 국내 출시하지 않는다는데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만은 않다.
LG전자가 생산하는 넥서스 4 물량은 40만대 가량으로 전세계 각국에 소량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구글의 레퍼런스폰은 새로운 운영체제가 문제 없이 돌아가는지 등을 파악하고 다른 제조사가 제품을 만들 때 참고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제조사가 많은 물량을 생산하지는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T측이 갑자기 넥서스 4의 국내 온라인 판매를 요청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정작 KT는 초반에 넥서스 4 국내 출시에 부정적인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과 KT는 앞서 넥서스 4가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통신사 서비스를 기본 탑재할 수 없다는 점, 기존 넥서스 스마트폰 판매량이 낮다는 점 등을 이유로 미출시로 가닥을 잡았다. 넥서스 4는 구글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지만 통신사 모델로 출시되면 가격이 더 높아진다는 점도 넥서스 4 미출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KT가 최근 제기되는 저가 스마트폰 가뭄 논란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넥서스 4 출시의 공을 사실상 LG전자에 떠넘겨 일부의 비판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앞서 LG전자가 넥서스 4를 국내 출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LG전자와 SK텔레콤, KT 등 국내 통신사는 비판을 받았다. 성능은 우수한 반면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돈 안된다'는 이유로 국내에 안내놓는다는 지적이었다. 전병헌 의원도 단말기 자급제와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넥서스 4를 국내 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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